안녕하세요... 가입은 한달전쯤 했는데 이제야 글을 한번 남기는군요...
송년회가 있다고 메일이 왔더군요... 가입만하고 들어오진 않았었는데...
사실 전 제가 동성애인지 아닌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여기는 동성애자만 오는곳이라하여 저를 추방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전 정말 갈곳이 없을것 같아요...
그냥...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다들 그러시겠지만... 예... 저도 남자를 좋아합니다...
대학생땐 같이 자취했던 동기의 살갗을 좋아했고...
군대에선...
아... 참고로 전 ROTC출신 장교로 군대를 다녀왔어요...
그때 제가 데리고 있던 병사들 몇명을 무척이나 좋아했죠... 지금도 연락하고요...보고싶구요..
앗, 제가 간부였다해서 그들을 어떻게 하거나 그러진 않았습니다...
전 지금 너무 힘들어요...
가장힘든것이 저에대해 아무도 모른다는 거에요... 가족도...친구도...
혼자만 이러는게 힘드네요...
그런데 여기선 참 편안하고 그럴것 같아요... 친구를 사귀고 싶구요...
송년회에 참석하고 싶지만 아직은 자리에 나가는게 두렵기도 하고 시간도 조금 그렇군요...
그냥... 하고픈 말들을 하고 싶네요...
아차... 제 소개를 간단히 할께요...
서울 방배동에 살구요... 현재 26살이에요...
앞에서 말한대로 장교로 군대갔다 올해 6월에 전역했어요...
지금은 공부중에 있구요...
종종 들어오고 싶네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님께서 남겨주신 글 대목 중에 대학과 과를 남겨주신 부분이 있는데,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하실 게 아니라면 삭제해주심이 좋을 듯싶습니다. 본의 아니게 이 부분이 노출되어 아웃팅 될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크게 개념치 않으신다면 그냥 놔둬도 좋을 듯하고요. ^^
1. 추방이라니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모두가 함께 인권을 존중하고 평등한 사회를 살아갔으면 하는 바램으로 만들어진 단체인데, 추방이라뇨.. 전혀 그렇지 않답니다. ^^ 언제든 오시고 싶을 때 오시기 바랍니다.
2. 성 정체성 때문에 괴로워하시는 것 같군요. 저 또한 그랬고, 아마도 많은 동성애자 친구들이 그 부분 때문에 지금도 괴로워하고 있을 겁니다. 쉽게 어떤 언어로 단정될 수 없는 일이겠지요. 결국엔 본인의 내면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는 건 각자의 몫일 것입니다.
다만, 이 사회의 무지와 편견 때문에 갖는 '동성애'에 대한 표면적인 두려움을 극복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동성애자도 행복하며,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동성애에 대한 두려움을 스스로 극복하고 이미 동성애자 커뮤니티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 특히 저희 같은 단체의 사람들과 상담해보거나 편하게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을 듯싶습니다.
3. 송년회가 곧 열립니다. 바쁘시더라도 한번 나오셔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조금 더 마음이 가벼워질 것 같습니다. 만약에 바쁘시면 나중에 시간 되실 때 나오셔도 되고요.
좋은 밤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