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부모님 댁으로 가는 길
눈 대신 비가 오는 고속도로 위는
다행이도 막히지 않고 있네요
책을 꺼내어 우아를 연기하려고 하였으나
관광버스는 불이 없어서, 그냥 덮어두었답니다.
대신 맛동산 한 봉지 다 까먹고, 반성하고 있어요.
이제 구정 지나면 곧 봄일텐데
찬 바람에도 개나리며, 목련이며, 매화며. 산수유며
어여쁜 꽃을 피울텐데
아 봄이 오기 전에 이 삼일 하루종일 눈 만
내렸으면 좋겠어요
일이며, 과제며, 집세며, 운동이며, 이런 생각 없이
온전히 눈과 연관된 이야기만 하며, 겨울이 순환하는
아쉬움을 스스로에게 들려주었으면 좋겠어요
고향 내려가신 분들, 조심히 왔다갔다 하시고,
그러려니 너머가야 할 순간에, 한 숨 한 번 쉬시고,
근심걱정일랑은 바람속으로 떠나보내고,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자기를 꼭 안아주는
명절이 되기를 바래요.
이제 빼도박도 못하는 신년이 되었네요.
새 해 계획 세워야 할 분은 꼭 세우시고요
올해에도 건강과 평화가 함께 하는 삶이 되기를 바랄게요.
재경이 형 잘지내고 계시죠? 아무쪼록 즐거운 설날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