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뚜렷하게 어떤 소속 집단을 장기간에 걸쳐 유지해온적이 없다..
덧붙여 한번 끊은 단체는 칼같이 다시는 돌아보지도 않았다.
학교 다니던 시절의 또래 각종 모임들이 그러했고...케텔시절부터 하이텔까지 넘어왓던 여행동호회(시삽까지 했으면서도..ㅡㅡ;;;)도 그러했고...그외 기타 영화모임 음악모임...등등등...
도무지 단체라는 것이 나란 것 하곤 어울리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곤한다.
그런데...재미있는건 항상 모임이라는걸 발끊고 나서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그속에 몸담았던 시절의 내모습이 객관적(나름대로...예를들어 말하자면 그 단체시절 어떤 질타를 받았을 때 나로선 도무지 납득할수 없었던 질타들이 그곳을 떠난 후 문제가 나에게 잇었음을 깨닫는 것처럼...)으로 들여다 보일때가 많다는 거다...
친구사이도...내 청년기의(그렇다고 지금은 장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아직도 청년이지 머...ㅡㅡ;;;) 대부분을 자리잡았던 모임....원하지 않았던 사유로 인해 발걸음을 끊었던 지난 3년.....그리고 다시금 찾아가게 되었던 지난 두어달 전...(다시 돌아가는 유일한 모임이다...그만큼 내겐 의미가 컸던 모임이구...)
종로에서 차를 주차한 후 한 30분간 운전석에서 앉아 있었나보다...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지난 몇년간의 친구사이속에 자리한 내모습...
많이 부끄럽기도 하고 후회스럽기도 하고...또 그립기도 하고....그리운 사람들....
그땐 왜 그렇게 서로에게 비수를 박아가며 살았을까...(오해하지마라...이건 내 기억의 단편 조각이지...모임이 그런 모습이 대부분이었다는건 아니다..)
이렇게 지금은 다들 그리운 얼굴들인데...
나의 이런 야릇한 취미는( 모임에 몸을 담고 나면 정말 열성적으로 임했다..그리고 얼마 후 슬그머니 미련없는 것처럼 그 모임에서 난 사라진다...;;;) 어쩌면 나의 연애 생활에도 적용되지 않았나 싶다...;;
혼자있을 땐 사람을 그리워하고....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땐 또 혼자 생활을 그리워하며........그리고 그 연이 끝난 후 그 사람의 참된 모습을 깨닫게 되고 ......나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되고......아..참 쓰고 보니 너무 상투적이고 감상적이다..재미없다..ㅡㅡ
각설하고........... 하고 싶은 말은 하나다...
난 언제나 하고 싶은 한마디의 말땜에 앞에 쓸데없는 잡소리를 너무 늘어놓는군..;;;
어떨땐....잠시 나를 둘러싸고 잇는 모든 것으로부터 잠시 떠나 있어 보자....
그럴때....난 내모습을 좀 더...내가 감사해야 하는 것들을 좀 더 많이 느낄수 있는 기쁨을 가지게 될지도....
다시 찾아간 친구사이......너무나 사랑스럽다..남아 있는 친우들도...새로 자리잡고 있는 친우가 될 사람들도...다행이다...내겐 아직 사랑할 것들이 많이 남아 잇다..
지난 몇년간의 일탈이 아무리 생각해도 내겐 너무 소중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