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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이 보고싶은 아침
김선우 2003-10-31 20:58:18
+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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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이들이 더욱 보고 싶어


                  

저 바람처럼 떠나고 싶어지는 아침입니다

늘 흔들리며 견디는 세상살이가
                  힘들다는 것은

아직도 내게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살아있음일까요

어디서부터 오는지는
                  모르지만 그리움이 밀려오는 아침이면

자꾸만 등뒤를 돌아보게 됩니다

정의를 위해
                  고민해본 지 오래입니다

사랑을 나눠본 지는 더욱 오래입니다

친구를 만나 그리움을
                  덜어본 지도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리운 이들은 여행을 떠났습니다

언제
                  돌아온다는 기약도 없습니다

이제 주소도 전화번호도 오래된 주소록에서 지워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그리워지는 아침마다 다시 만나고 싶은 가슴이

살아갈수록 자꾸만 깊어지기만
                  합니다


사람이 그리워지는 아침 / 채상근




오늘 하루도
                  저물었습니다.

이제 저녁 바다에서는 긴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아마도 온갖 산의
                  허리들과 모래들과 젖은 흙들과

땀에 밴 지붕들을 지나온 바람입니다.

아마도 슬픈
                  사람의 눈물들과

지난 낮 노동한 사람들의 시간들과

어느 벽 밑에선가 죽어 가는
                  사람들과

또는 죽은 사람들의 헐벗은 이마를 지나온 바람입니다.

아마도 온갖 음습한
                  골목길을 지나,

골목길의 낮은 중얼거림들과,

헤어짐의 인사들과,

흐려져
                  가는 꿈들을 핥고 온 바람입니다.

아마도 수많은 새벽의 기도들과

또는 싸움들과 일어서는
                  생명들과

또는 굶주린 아이의 울부짖음을 지나온 바람입니다.

아마도 또 수많은 이
                  세상의 계단들의 논리적인 말들과

혹은 비논리적인 말들을, 혹은 깊디깊은 신념들과
                  

하루에도 몇 번씩 번쩍이는 옷을 갈아입는 배신들을,

불멸의 잠들과 혹은 악몽에 눌린
                  잠들을 지나온 바람입니다.

그리하여 이 세상의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게

하루치의 밥을
                  주러 끝없이 오고 있는 바람일 것입니다.


이제 오는 바람은 기다리라고
                  속삭입니다.

기다림이 우리를 가장 완성시키리라고 중얼대면서.

기다림이야말로 이 세상을
                  출렁여 온 동력이며

신념의 돛이라고 속삭이면서.


강은교 / 잠들면서 참으로
                  잠들지 못하면서 중에서





오늘 내가 헛되이 보낸 시간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입니다.

시간의 아침은 오늘을 밝히지만 마음의 아침은 내일을 밝힙니다
                  

열광하는 삶보다 한결같은 삶이 더 아름답습니다.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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