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 말하면 억새꽃 밭의 풍경은 정말이지 장관이었습니다.
넓게 쫙 퍼진 것은 물론 억새의 크기도
눈맞은 남정네들이 숨기에 딱 맞춤맞게 자랐더군요^^
가을이면 억새의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전설이 있는데,
이번 일요일에는 부디 억새의 울음대신 참가자들의 자지러지는
웃음 소리가 가득하기를 바래봅니다.
주차장부터 억새꽃 밭이 있는 곳까지는 제가 빠른 걸음으로 쉬지 않고 올라
1시간 정도 걸렸으니 참고하시구요.
올라가는 길은 전체적으로 평탄하지만 바위와 돌로 된 곳이 많아
멋내신다고 구두 신고 오시면 좀 곤란할 것 같구요,
너무 진한 메이크 업도 땀에 번질 수 있으니 유의하세요^^
제가 짠 묻지마 전략은
하나 가는 버스에서 부지런히 눈을 굴려 맘에 드는 사람을 찾는다.
둘 올라갈 때 맘에 드는 사람 근처에 있다가 바위가 많은 곳에서
몸을 휘청이며 자연스레 스킨십을 유도한다.
또는 좀 잡아 주실래요 라며 노골적으로 접근한다.
셋 억새꽃 밭에서 사진 한 장 찍자며 다른 사람들로부터 조금 멀어진다.
넷 자연스레 억새꽃 밭으로 숨어버린다.
다섯 지지부지 시간 끌다가 돌아오는 버스를 놓쳤다며 발을 동동 구른다.
다음은 알아서들^^
혹 애인 만들기에 실패하더라도 청명한 하늘 아래에서 좋은 경치를,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즐거움, 크지 않을까요?
일요일에들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