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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풀 엘레지
장금이 2003-10-09 16:29:21
+1 2911


세월이 각박하고 도시살이가 하도 번잡해서리, 요즘 중딩 초딩들은 억새풀이 뭔지도 모르고 산단다.

맨날 그 잘난 부모들이 쌀라쌀라 영어 학원에나 끌고 다니고, 장영주가 될래? 박세리가 될래? 늘상 그딴 가망 없는 희망에 콧구멍 벌렁이며 지네들 못한 거 분풀이 삼아 아그들을 다구리치니, 양코쟁이 텔레토비만 아는 야들이 억새풀이 뭐며, 쑥이 뭔지 알 리가 있나.

암튼 틈만 나면 약초 뿌리 캐러 다니고 풀섶에 꿩처럼 머리 박아대는 이 천상천하 유아독존 만인지상 절대미모(참... 길다. 그래도 참아라) 장금이가 오늘 너그들, 풀내 나는 젊은 호모들에게 억새 엘레지에 관해 귀한 몇 말씀 찔끔 흘릴 터이니, 너그들은 종지 그릇 받쳐들고 잘 받아내야 할 것이다. 조금이라도 흘릴라치면 너그들은 바로 가차없이 퇴궐을 당할지니.

암, 그래야 '우아한 호모'가 될 수 있느니. 우리의 억새풀 엘레지는 난로가에 다리 꼬고 앉아서리 세익스피어를 낭독하며 '살아도 우아, 죽어도 우아' 떨던 20세기 초엽의 그 잘난 코쟁이 호모들의 엘레강스 모드에 결코 뒤질 게 없는 바, 하늘거리는 억새꽃 밑으로 조금만 아래로 카메라를 틸 다운 할라치면 이내 들려오는 저 오묘하고 깊은 신음소리, 사각거림, 억새풀의 요동을 바로 조선 호모의 우아한 이미지로 전용케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는 것이니라.

본디 억새는 갈대와 달리, 한국 전역과 일본, 중국 등지에서만 서식하느니, 수분이 많아야 사는 갈대가 제공하지 못하는 은폐와 엄호의 구실을 했느니라. 이것이 곧 억새밭에서 아그들이 많이 생긴 까닭이다.

젊디 젊은 것들이 끓어오르는 성욕에 몸서리칠 때, 우리의 대가족 문화는 그 성욕을 위해 돗자리 깔 기회를 그닥 주지 못한 관계로다 요 젊은 부부들은 밭에서 일하다 눈만 마주쳐도 누가 먼저랄 것이 억새 무성한 풀섶 속으로 풍덩풍덩 다이빙을 감행했던 바, 나중에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억새밭 사이로 일어난 아내의 머리칼에 묻어 있는 억새풀 보푸라기를 털어내며 배시시 웃던 젊은 낭군의 미소야말로 조선식 이미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오죽했으면 토속 소설이라는 미명 하에 그 험란한 카프 시대에 우리 시인들이 발벗고 나서 억새밭 속으로 다이빙해대는 가련한 청춘 남녀의 상열지사를 눈물 겹게 그렸겠는가.

하여 우리네 억새풀은 한반도의 근대 이전 사회, 촌부들의 인구 출산과 성욕을 관리하는 아름다운 섹스 테크놀로지 역할, 또는 나란히 경계를 같이한 왼쪽 밭의 아낙과 오른쪽 밭의 이웃집 남자간의 불륜을 조장하여 조선의 풍기를 어지럽힌 장본인이었던 것이다. 밑줄 쳤느냐? 중요한 말이로다.

이렇듯 음기와 양기를 수시로, 때때로, 시시세월 공급받은 고로, 억새의 기는 날로 강해졌다는 게 바로 우리 우아 호모들의 주장인 것이로다. 말많은 학자 놈들이야, 다른 식물보다 억새가 강한 이유가 '규산'을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하나, 토양을 밀고 올라오는 그 대단한 힘, 심지어 콘크리트나 아스팔트까지 뚫고 나오는 저 발칙한 기운은 바로 풍덩풍덩, 젊은 것들이 얼싸안고 다이빙을 해서 염치도 없이 색기를 누수한 것에서 발원했노라 이 똑똑한 장금이는 주장하는 것이다.



심지어 이 억새는 다른 식물과 확실히 다르게 한 이삭에 있는 여러 개의 가지를, 바람이 부를 때마다 오므렸다 폈다 하면서 씨를 흘려보내는데, 이 수축과 이완 운동의 생식 운동은 바로 조선인들의 억새밭 스캔들에서 비롯된 게 분명한 터, 이 주장에 추호의 의심도 갖지 말아라.

이 영특하고 내구력이 강한 억새는, 이 장금이가 어렸을 적에, 두루두루 우리 생활에 쓰이곤 했느니라. 지붕으로 쓰거나, 흙벽돌 속에 집어넣거나, 제방을 막는데 사용되기도 했다. 사태가 이쯤에 이르니 어찌 이 억새를 영특하지 않니 하다 하겠는가.

본좌 장금이, 도시살이에 심신이 지쳐 며칠 후 억새밭 엘레지로 성 에네르기를 보충코저 야유회를 떠날 참이다. 각설하고, 너그들도 본좌의 영롱한 말씀이 담긴 종지 그릇을 받쳐들고 2열 횡대로 줄 맞춰 죽허니 따라오기 바란다.

억새풀은 석양에 봐야 그 진가가 있느니라. 바람이 잘 부는 저녁 무렵에 가지들을 화사하게 벌리는 탓도 있거니와 억새꽃 색깔과 가장 궁합이 맞는 색깔이 노을빛이기 때문이다. 오죽 그 궁합이 섹시했으면 사진사들은 억새풀 촬영 때 항상 노을빛 역광을 이용한다는 명제가 교과서에 실리겠는가.

허나 스케쥴 상 그렇게 늦게까지 있기에는 무리가 있을 성 싶어, 가자마자 바로 억새밭에 촤르르 돗자리 던지고 곧바로 누울 테니 너그들은 억새로 이엉을 만들어 그늘을 드리우거라. 억새밭 속에서, 동반한 꽃미남과 벌일 장금이의 스캔들에 대해 질끈 눈감아 버려라. 흐드러진 백색 물결 밑에서 벌어질 야단법석의 몸뚱이 요동과 '으메, 좋은 거!' 소리가 연발 터져나올 장금이의 스캔들을 잊어버려라.

그렇지 아니하면 늬 귀는 당나귀 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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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stna 2019-09-26 오후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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