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10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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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 같지 않은 사람 사이의 김대리 EP6
: 손끝에 닿아있는 미래
유튜버 준비하려고요...
2년 전 대리승진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같이 진급한 옆 팀 대리는 자신의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생애 첫 승진이라 들떠있던 나와는 달리,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외벌이 직장인은 현실적이었다. 그때는 유튜버인 대도서관이 억대 연봉을 받고, 캐리언니가 돈을 쓸어 담는다는 이야기가 직장인들 사이에서 한창 화제였을 때였다. 직장인들은 일 얘기보단 일확천금에 관심이 많다. 비트코인, 갭투자에 이어 유튜버는 70년대 강남아파트만큼이나 핫했다. 근데 어떤 콘텐츠를 기획 중이냐고 물으니 말수가 적어졌다. 그리고 그분은 아직도 이야깃거리를 찾아 헤매는 유튜버 지망생이다.
요즘은 게이를 판다. <퀴어아이>나 <루폴의 드레그레이스>같이 물 건너온 것이 아니다. 최근 1년 사이 급부상한 한국게이유튜버들의 이야기이다. <채널김철수>, <이열>, <TV버미>, <강학두>, <김똘똘>, <어링>, <얼이와빵이> 등이 유튜브에 출사표를 던졌다. 채널김철수는 구독자 수가 8만을 돌파했고, 남자 둘이 사귄다고 고백하는 편은 129만 뷰, 남자친구에게 면도를 해주는 동영상은 45만 뷰를 찍었다. 구독자 수나 조회 수만 놓고 게이가 아닌 유튜버들과 비교해도 꽤 높은 편에 속한다.

접근에 제약이 없는 Youtube 게이콘텐츠들(자료 Youtube 캡쳐)
사실 나를 여기로 이끈 건, 트랜스젠더BJ였다. 우연히 SNS를 통해 떠다니던 짤(재미난 이미지)을 보곤, 찾아서 들어간 것이 시작이었다. 실시간 방송에는 항상 이들을 비방하고 혐오 발언을 내뱉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언니들은 거침없이 욕설로 응수해줬고 그 모습에 나는 짜릿함을 느꼈다. 비록 유튜브로 넘어왔지만, 수술이나 진상손님을 상대하는 시쳇말로 <썰>이라 불리는 뒷이야기들에 배어있는 아프리카TV의 B급 감성이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나의 모습을 지켜보던 빅데이터가 내가 좋아할 것 같다며 추천해 준 것이 바로 게이유튜버였다.
그들은 가면을 거부했다. 이전에는 마스크 뒤에 자신을 꼭꼭 숨긴 채, 게이로서의 삶이 얼마나 고단하고, 차별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며,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등의 건설적인 이야기를 전달했다면, 요즘의 유튜버들은 자신의 삶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물론 인터뷰라던지 성소수자뉴스들도 있지만, 커플들이 앉아서 연애썰을 푼다든가, 먹방을 한다든가 하는 정말 시시콜콜한 가벼운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말 그대로 자기 자신을 파는 것이다.
관음의 열풍은 여기까지 왔다. TV에선 스타들은 <나혼자산다> 등을 통해 자신의 사생활을 팔고, 유튜버들은 Vlog라며 자신의 일상으로 돈을 번다. 스마트폰에 손가락 몇 번만 터치하면 나와 비슷한 듯 다른 게이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 요즘은 게이커플이 나란히 앉자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것을 보며, 나의 채팅을 읽어주는 것에 짜릿함을 느끼며, 돈을 내면 감사하다며 <짠!짠!짠!> 세 마디를 외치며 근육질 몸매를 뽐내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게이라고 묻는 말의 대답은 여러 가지이다. 아니라고 부정할 수도 혹은 예라고 밝힐 수도 있고, 침묵하는 방법도 있다. 그리고 “질문 자체가 차별 요소가 있다, 위험한 질문”이라며 되받아치는 모범답안도 있다. 올해 우린 지방에선 혐오세력의 수세에 밀려 험한 꼴을 당하기도 했고, 대한민국 수도 한 가운데에서 축제를 벌이기도 했다. 지금의 나는 고민하고 망설이고 있지만, 조그마한 창 너머에는 게이로 돈을 번다. 내 손끝에 닿아있는 미래. 가까운 듯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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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면 우리 미래가 참 밝은 것 같기도 하고요..^^
김대리님, 언제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