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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 “홍준표씨, 자유한국당 윤리규칙부터 읽으시죠!”홍 대표 “동성애 막아야 한다” 막말에 자유한국당 윤리규칙 근거로 혹평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 윤리규칙까지 무시해가며 동성애 혐오 발언을 쏟아내 빈축을 사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2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동성애를 합법화하기 위해 헌법에 양성평등 원칙을 성평등으로 바꾸려는 시도가 있다”면서 “동성애는 하늘의 섭리에 반하므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홍 대표의 이 발언이 자유한국당이 “깨끗한 정치 풍토 조성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자유한국당의 정신”이라며 올해 초 제정한 윤리규칙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윤리규칙 제20조 ‘차별금지’ 조항을 보면, “당원은 합리적인 이유 없이 성별, 나이, 종교, 출신지, 국적, 인종, 피부색, 학력, 병력(病歷), 신체조건, 혼인·임신 또는 출산 여부, 가족형태 또는 가족상황, 정치적 견해, 실효된 전과, 성적(性的) 지향 등을 이유로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어떠한 차별도 하지 아니한다”고 돼있다.
이와 관련해 녹색당은 22일 ‘홍준표씨, 자유한국당 윤리규칙부터 읽으시죠!’란 제목으로 논평을 내 “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선동하는 저열하고 얕은 수로 보수결집을 시도하는 이 나라 ‘정통보수’의 수준이 참담하다”고 힐난했다.
녹색당은 이어 “동성애는 ‘하늘의 섭리’에 반하지 않는다. 우선 정교분리가 원칙인 문명국가의 정치인이 정책 제안의 이유로 ‘하늘의 섭리’를 드는 것은 황당하기 짝이 없다”면서 “더구나 질병도 범죄도 아닌 개인의 사적 관계이자 정체성을 섭리에 반한다며 모욕하는 것은 무식하다며 이해할 수준을 넘어서는 인권탄압”이라고 비판하곤 “대선 출마까지 했던 중견 정치인이 자국의 시민들을 모독한 사실”에 사죄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권유한다. 홍준표씨는 당 대표답게 자당의 당규부터 제대로 숙지하기를 바란다”며 자유한국당 윤리규칙 20조의 내용을 언급하곤 “국제 인권규범과 인권위원회 규정을 이해하지도 못한 채 가져다 베끼지만 말고 최고위원회와 같은 당 회의와 당 행사 때마다 소리 내어 함께 읽고 유념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김동원 기자 ikaros0704@g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