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게이코러스 ‘지보이스’의 활동 내용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위켄즈>(2016) 또한 인권이란 그렇게 쉽게 분리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는 이들로 가득하다. 주말마다 모여 게이의 눈으로 본 세상과 삶을 노래하는 지보이스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다. 국가가 제 역할을 못 한 참극의 현장인 진도 팽목항에, 자본의 폭력이 극에 달한 쌍용자동차 투쟁 현장에, 축복받아 마땅한 결혼식이 인분투척 테러로 얼룩진 김조광수와 김승환의 결혼식에. 세상의 폭력 앞에 침묵을 강요받은 이들 곁에서 지보이스는 “나도 당신처럼 힘들고 당신처럼 서럽다. 그러니 당신 곁에서 함께 싸우겠다.”는 연대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성애자들 또한 <위켄즈>를 보며 제 일처럼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것은, 영화가 ‘우리’와 ‘그들’이 사실 분리될 수 없는 동시대인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위켄즈 #윤종신 #이승한
친구사이에 의해 게시 됨 2017-07-05T03:22: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