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TV토론 중의 동성애 혐오 발언은 이 모든 결심을 수포로 돌아가게 만들었습니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내가 저 사람을 뽑아야 하는가? 라는 회의가 자꾸 듭니다. 다른 문재인 지지자들이 '쉴드'를 치겠답시고 호모포빅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걸 보면 더더욱 그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이 문제에 분노하는 다른 시민들 앞에서 낯이 서질 않습니다. 동성애가 군 전력을 약화시킨다는 사실관계조차 틀린 한심한 혐오발언에 서슴없이 "그렇게 생각합니다"라고 대답하는 그 모습은 정말 참담합니다. 자칭타칭 "인권 변호사"라고 했던 것이 부끄럽지 않으십니까?
저는 부끄럽습니다. 어떤 '인권 변호사'도 동성애에 반대한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하물며 '인권 변호사'는 정치인 문재인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 아니었습니까. 사람들이 문재인에게 기대하는 까닭은 그가 노무현의 민정수석이어서가 아니라 노무현과 함께 약자를 대변했던 변호사 문재인이어서가 아니었습니까.
이 사안을 비판하는 모두가 지적하듯, 성적 지향(Sexsual Orientation)은 논쟁가능한 성질의 것이 아닌 존재에 대한 것입니다. 당신과 당신의 지지자들은 무지개를 찬성하거나 반대할 수 있습니까? (목적어에 무지개를 넣었을 때 비문이 되어버리는 이 상황을 보십시오) 반대하면 무지개가 없어집니까? 당신들의 무지개에 대한 호오가 무지개의 존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까?
이와 똑같은 어리석은 말을 당신이 했고 당신의 지지자들은 그것을 확대재생산해 내고 있습니다. 동성애에 꽂혀서 다른 성소수자를 투명인간 취급하고 있는 것도 매우 반인권적이라는 얘기도 꼭 해둬야겠습니다.
어쩌면 억울할 수도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성소수자에 대해 더 심한 혐오발언을 했는데 더 큰 비난은 문재인 후보에게 집중되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를 비난하는 사람들조차 안철수 홍준표보다 문재인이 '말을 알아들을 사람'이라는 지푸라기의 기대가 있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제가 문재인 후보에게 갖는 마지막 한 줌의 희망이기도 합니다.
오마이뉴스
http://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2321116#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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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2월 16일 국민성장 7차 포럼
요약
대통령 혼자서 법 못만듭니다. 그리고 동성혼 합법화 수준에 이르는 국민의식이 되기까지는 아직 멀었습니다. 하지만 미래에는 점차 나아질꺼라 믿습니다.
참고로 2017년 19대 대선에서 50대 이상 유권자가 40% 이상이라고 합니다. 지하철 노약좌석에 젊은 임산부년이 앉는다고 욕하는 노인들 보면 동성혼문제는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급 우울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