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6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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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호][인터뷰] 새내기 정회원 인터뷰 - 카노
We are the World, 카노!

아 론 카노님, 안녕하세요. 이번 신입회원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카 노 안녕하세요. 카노입니다.
아 론 카노… 닉네임이 독특한데, 특별한 뜻이 있나요?
카 노 그냥 아메리카노를 좋아해서요. 닉네임을 정하라고, 하는데 딱히 생각나는 건 없고 해서...
아 론 생각해보면 그 전까진 닉네임을 만들 일이 없었겠네요. <친구사이>엔 어떻게 나오시게 된 거죠?
카 노 작년 <책읽당> 문집발표회 때 처음 <친구사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죠. 손님으로 참석했는데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아 론 <친구사이>도 처음 나온 것이겠지만 게이도 처음 봤을 텐데, 어땠나요?
카 노 그 전에는 제 스스로가 ‘게이’라고 생각했어요. 항상 제가 좋아했던 사람은 친구였거든요. 저는 첫눈에 반하진 않아요. 오히려 친해져야 연인으로 발전하는 타입이죠. 그러다 보니 제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좋아하는 사람이 동성친구 아니면 주변의 아는 남자니깐, 스스로를 동성애자라고 생각했었죠. 확실히 게이라고 느꼈던 건, 군대에서였어요. 그 전까진 연애를 해본 적이 없었는데, 군대에서 동갑내기인 동기를 좋아하게 됐어요. 같이 붙어 있는 시간이 많고, 얘기를 많이 하다 보니, 어느새 그 친구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그 친구가 남자니깐, 저는 제 스스로를 게이라고 생각했죠.
아 론 남자랑 연애를 해본 건 아니죠?
카 노 네. 짝사랑에 그친 거죠. 제대를 하고 사회에 나가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깐 이성에게도 끌리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어? 이게 뭐지? 내가 왜 이성한테 끌리지? 나는 게이인데…’ 그 이후로 인터넷으로 검색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이성도 좋아하는 게이’, ‘둘 다 좋아하는 게이’로 검색을 했었죠. 그 당시에는 아는 게 아무 것도 없었거든요.
‘나는 누구지?’
카 노 줄곧 ‘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바이’인가?’라고 고민하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가 굳이 성별을 나눠서 좋아하는 건 아니라고 느꼈어요. 그렇게 계속해서 저를 알아가다 보니 결국 ‘범성애자’라고 결론을 내렸죠. 그런 명칭이 있더라고요. ‘범성애자’는 성에 구분이 없이 그 대상이 남성이든 여성이든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을 뜻해요. 그러다가 한 어플에서 <TG를 사랑하는 모임>을 발견했어요. 그러면서 생각했죠. ‘나는 내 스스로를 범성애자라고 정의를 내렸는데, 내가 그 모임에서 거부감을 느낀다면 나는 그냥 바이지 않을까?’ 라고요. 그렇게 모임을 나가게 되었고, 저는 그 사람이 수술을 했건 안 했건 간에, 사람 자체가 좋으면 호감이 생겼어요.
아 론 어쩌면 자기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던 거네요.

아 론 그래도 정회원이 되려면 <친구사이> 정모도 참석해야 하고, 많은 활동들을 해야 하는데, ‘범성애자’로선 쉽진 않았을 것 같아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카 노 시청에서 점거농성을 할 때였어요. 우연히 시청 도서관을 갈 일이 있었는데, 도서관 창문 아래로 한 <친구사이> 회원이 피켓을 들고 서있는 걸 봤어요. 그 전까지만 해도, 나와는 다른 세상의 일이라고 거리를 뒀었는데,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는 모습을 보고, 뭔가 울컥했던 것 같아요. 도서관을 나서면서 한참을 고민하다, 시청으로 갔어요. 농성장에 도착해 보니 게이, 레즈비언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있었어요. 그것만으로도 감동이었어요.
아 론 다른 소모임들 중에서도 <책읽당>을 선택한 이유는?
카 노 일단 <책읽당>분들은 저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셨어요. 구체적인 자기소개 없이도 환영해 줬죠. 저의 정체성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물어보세요. 또한 제 스스로도 게이가 아니라서 속하지 못할 것이란 두려움이 있었는데, 형들이 먼저 ‘그게 뭔 상관이냐’ 라고 다가와줘서 고마웠죠.

아 론 ‘범성애자’라서 느끼는 애로사항이 있나요?
카 노 ‘젊었을 때 게이들 사이에서 놀다가, 나이가 들면 이성과 결혼하는 애’라는, 직접적으로 말은 하지 않아도, 시선들 사이에서 그런 느낌을 받아요. 저만의 생각일 수 도 있겠지만. 하지만 <책읽당>에서 ‘니가 무엇이든 뭔 상관이냐’라는 식으로 쿨하게 받아주니 계속해서 나오게 되고, 자연스레 <친구사이>에 많이 참석하게 되었죠. 예전엔 게이가 아니라서 위축되었다가 지금은 ‘사람 대 사람’으로 계급장 떼고 <친구사이> 회원들을 만나고 있어요.
아 론 성소수자가 공대라고 한다면 <친구사이>는 전자과, 기계과처럼 특성화, 전문화가 된 거 같아요. 인터뷰를 하면서 카노씨는 뭔가 공대생이긴 한데, 과가 없다는 느낌이 드네요. 마지막으로 <친구사이>에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카 노 저를 그냥 공대생으로 봐주셨으면 해요. 과가 어디냐고 물어보기 보다는 같은 성소수자로 봐주시고, 이해 못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냥 공대생이잖아?’ 라고 넘어가 주셨으면 해요. 사소한 질문들, 시선들, 얼굴표정들에서 의도치 않더라고 느낄 수 있거든요. 그냥 ‘카노’로 봐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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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노가 처음 책읽당에 왔을때.. 그때도 언제가 처음이었는지 모르겠당ㅋㅋ
그렇게 카노는 친구사이 안에 우리들 곁에 자연스레 녹아든것 같아. 고운 맘결처럼 같이 있고픈 사람❤️
앞으로도 건강하고 당당하게 사랑하며 살아가길! 항상 응원함!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