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담론팀 회의 이후 늦게까지 담론팀 뒤풀이가 있었습니다.
몇 번의 회의와 뒤풀이가 있었지만, 속 내를 잘 드러낼 수 없었는데
어제는 모든 것들까지는 아니겠지만, 속내가 드러난 사실과 고민들.....
서로 상이한 이해와 감정들에 대해서 솔직해 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마도 돌찐이가 내일 지 쉰다고 계속 술 더 마시는 분위기를 잘 유도
한게 주요하지 않았을까
모처럼 긴 수다여서인지 2 시가 넘었는데도 이 차를 가는 이들을
따라 가고 싶다는 철없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일 회사에 가서 수고해야 하는 시간들을 깜박하고 싶은 마음이,
마흔이 넘어도 들다니, 철 없다 철없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현재의 직업 혹은 일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의미인지,
우리 삶에서 현재와 미래 어떤 영향을 가지는지 알기는 어렵습니다.
때로는 어떤 조건 때문에, 어떤 직원이 나를 욕하고 다녀서
일은 징하게 부려먹고 돈은 법대로 안주고
쓸데없이 퇴근시간에 교육시간을 잡는다든가, 골프대회니 등산대회니
알게 모르게 욕 나오는 경우는 많습니다.
그런 비판으로 최선을 다하지 않는 나의 태도와 마음가짐을 합리화 합니다.
그러나 한편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항상 의문이 따릅니다.
돈이 적든 많든 일단 내가 그 일을 선택했다면, 나는 최상의 컨디션에서
몸과 마음을 다해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세상일은 허트른 것이 없습니다.
높고 낮고 가치가 없습니다.
무슨 일이든(물론 범죄 이런 것은 빼구요 ^^) 몸과 마음을 다하지 않으면
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든 아니든, 우리는 모두에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
존재이므로, 그 시간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지금 이 순간 아름다운 존재들을
사랑하고 찬미할 기회는 사라집니다.
그리고 이런 기회를 가지는 모든 순간이야말로 감사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을 참 잘한 일이 있습니다. 전체는 아니지만 그 순간만은 말입니다.
중국인 분이셨고 알코올 중독이 되어서 자녀와 부인이 함께 병원에 왔습니다.
알코올 중독의 기간이 오래 되서인지 얼굴이 말이 아니였습니다.
속으로 신이라면 이 사람을 어떻게 위로를 해 줄 수 있을까 고민이 들었습니다.
그의 머리 관자놀이 부위에 손을 얹고 말을 걸었습니다.
스스로 잠이 들었고 나는 검사를 무사히 끝낼 수 있었습니다.
" 가족들도 고생이고 본인도 힘들텐데 안타깝네요"
" 자녀와 부인이 왔더라구요" 권 간호사 선생님 역시 안쓰럽게 말을 내뱉었다.
갑자기 카톡이 왔습니다.
당황스러운 내용
어떻게 할까 그냥 무시하고 넘어갈까 하다
논리적인 이유를 들어서 그의 잘못을 따지는 내용을 답신으로 보냈습니다.
하루종일 씩씩거리었습니다.
퇴근 후 운동을 끝내고 담장위에 핀 장미를 보면서 새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 얘, 재완아 너 웃기지 않니?"
" 응 뭐가"
" 너가 무슨 권위자에 전문가에 심판자니?"
" 물론 너의 걱정이 논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해서 너의 불안을 논리로 포장하면 되니?"
" 너는 불안한거 잖아"
" 맞아 나는 사실 불안했어"
" 그래 내가 전문 상담가도 아니고 일 년을 꼬박 끌은 전화상담은 어디까지나 내 몫은 아니고
내담자가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달린건데"
" 마치 내가 전문가처럼 굴었구나 나만 지식을 독점한양 말이야"
"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몸과 마음을 다해 현재 최선을 다하는 거 뿐인데 말이야"
이런 생각이 드니 그에게 카톡을 보내서 집으로 저녁 먹으로 올래 하고 카톡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말
말
말 은 사람을 위로하고 살리기도 하고 낭떨어지로 밀기도 합니다.
5월의 장미덩쿨 담장 밑에서
저는 꽃 같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ㅎㅎㅎㅎ
( 이번엔 가시를 크게 키워 보겠어 ㅋㅋㅋ )
붉은 장미에 더 큰 가시를 키우겠다니
욕심이 너무 과하심 ^^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