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4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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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가족모임 - 성소수자와 눈 맞추기 워크숍 1.0 참관기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공격중 유난히 많이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어머니의 이름입니다. "게이 된 내 아들 에이즈로 죽으면...", "며느리가 남자라니..." 등의 유명한 광고들을 비롯하여, 쉽게 마주칠 수 있는 "네 아들이 게이라도 그런 소리 하나 보자" 등의 발언까지. 가족의 이름은 이다지도 무겁습니다. 사회 질서에 대한 사람들의 공포(포비아)를 정면으로 자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소수자가 가족의 이름으로 공격받고 있는 가운데, 과연 가족의 이름으로 성소수자가 지지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성소수자와 눈 맞추기”를 주제로 4월 5일 식목일에 가족모임이 열렸습니다. 이번 달 꼭지를 기획하면서, '힐링'이라는 주제로 가족모임에 참석하려고 생각을 했을 때 예상한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가족의 커밍아웃(또는 아웃팅) 후 겪은 갈등과 상처, 아픔들을 이야기하는 집단 치료 모임같은 분위기 말이지요. 기존에 가족모임에 참석했었던 친구사이 회원들의 경험담으로는 가족모임은 그런 곳이 맞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참여해본 가족모임은 그 느낌이 달랐습니다. 처음으로 "워크샵"이라는 이름을 붙인 모임에 걸맞는,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는 모임이었습니다.
“나는 가족을 지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할 수 있다”
가족의 커밍아웃은 커다란 충격입니다. “성소수자가 수년간 겪었던 혼란을 한순간에 경험하는” 것이지요. 그러한 것을 한 번에 받아들여달라고 하는 것은 어쩌면 이기적인 바람일지도 모릅니다. 대부분의 가족들은 혼란스러워하고, 거부하지요. 성소수자들은 이것을 가족과의 완전한 단절로 받아들여, 더 고통 받기도 합니다. 성소수자의 커밍아웃은 그렇게나 서로에게 감정적인 폭풍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염두해야 할 점은, 가족들은 우리를 사랑하고, 돕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그 형태가 비록 좋지 않은 방향으로 나타나더라도 말이지요. 가족모임에 참석한 어느 어머니도 그랬습니다. 아들의 성적 지향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고, 결국 아들과의 관계는 틀어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결국 아들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이지요. 처음에는 지지해주지 못했지만, 이제는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가족모임에 참석한 가족들은 성소수자 가족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나서, 낯선 경험을 하게 됩니다. 사회의 편견을 몸으로 느끼게 된 것입니다. 상담자들의 편견이나 의사들의 무시를 겪고, 믿었던 친구가 등을 돌리기도 했지요. 한 어머니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고 자평했습니다. 비단 성소수자 뿐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부조리를 느끼게 되었다고요. 그래서 어머니들은 말합니다. 어머니들이 목소리를 내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미국에는 PFLAG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성소수자의 부모, 가족, 친구들의 모임(Parents, Families, & Friends of Lesbians and Gays)이지요. 미국 드라마 “퀴어 애즈 포크”를 보신 분이라면 아마 익숙한 단체일지도 모릅니다. 주인공 마이키의 엄마, 데비가 이 단체 소속 열혈 회원으로 나오니까요. 20만 명이 넘는 회원으로 구성된, PFLAG의 비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LGBT의 부모, 가족, 친구인 우리들은, 다양성을 긍정하며, 다양한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을 가진 이들 및 모두를 포용하는 사회를 꿈꿉니다. 모든 이에 대한 존중과 존엄과 평등만이, 사람의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있습니다. PFLAG의 비전에 공감하고, 실현하기를 원하는 모든 이의 참여와 지원을 환영합니다.”
우리 사회는 사실 성소수자의 가족, 친구들의 지지를 필요로 합니다. 커밍아웃을 통해서 성소수자 인권이 증진될 수 있는 이유이지요. 부모의 이름으로, 친구의 이름으로 성소수자에 대한 무지와 혐오를 드러내는 저들에게 “그렇지 않다”고 말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의 가족들입니다. PFLAG도 “성소수자의 부모들이여, 우리 아이들을 위해 단결합시다”라는 한 어머니의 외침에서 탄생했습니다. “성소수자 사회와 비성소수자 사회간의 연결 다리가 되기 위해서” 단체는 만들어졌습니다.
제가 이번 가족모임에서 보고 들은 것도, 그것과 많이 닮아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우리가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인원이 더 많아져야 한다’에서부터 구체적인 모임 홍보 방안까지, 가족들은 열의로 가득했습니다. 친구사이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약속했고요. 모임에 참관하는 내내 어떤 희망으로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제가 목격하고 있는 것이 말하자면 ‘전설의 시작’일 것 같은 느낌이었지요. 우연이겠지만 식목일이었습니다. 가족들은 이 자리에서 한 그루 나무를 심었습니다. 이 나무가, 상처받은 성소수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따뜻하게 지지해주는 그늘 넓은 나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가족모임,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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