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참 이상한 날이었다.
미세먼지가 많아서 하늘이 부옇었다.
날씨에 예민해서 그럴거야로 치며
하루 일과를 시작했지만
이상하리만큼 몸과 머리가 무거웠다.
수면 부족일까
식중독에 걸린 걸까
어제는 술도 안했는데
검사 중에 바늘에 찔리고, 주사기 떨어뜨리고
등 등 계속 실수하는 하루였다.
텔레비전을 보니
영화 같은 일이 일어났다.
전원구조라는 말을 믿고
다행이네 했는데
오늘은 참 막막하고 답답하다.
마지막 순간에 그들의 마음을 생각하니
말이다.
같은 시대를 살고 있지만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고
일면식도 없는 분들이지만
혹여 성소수자에 대해서 혐오 발언을 쏟아 냈던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그들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서
한 없이 무력해지고
답답해진다.
관련 된 모두 분들의 슬픔 앞에
조용히 손 잡아 드리고 싶다.
오늘 하루 일과를 시작하면서
정신 바짝 차리고 일해햐지
마음을 다 잡아본다.
하늘이시여
하늘이시여
그저 다들 얼른 구조되길 바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