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조장하는 종로경찰서를 강력히 규탄한다.
3월 26일 연합뉴스를 비롯한 주요 통신사와 언론사, 방송사는 종로경찰서가 제공한 보도자료에 대해 <도심 아파트서 '마약파티'한 동성애자들 무더기 입건>이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제목으로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특히 종로경찰서는 현장 검거 당시의 사진과 영상을 각 언론사와 방송사에 제공하여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보도를 하도록 일조했다.
약 30년 동안 성소수자에 대한 대중 매체의 보도지침을 꾸준히 연구해온 미국의 성소수자 단체 GLAAD (formerly the Gay & Lesbian Alliance Against Defamation)는 성소수자가 범죄로 구속당했을 때, 동일한 범죄로 구속당한 사람과 동등하게 대우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성애자 피의자에 대한 성적지향을 밝히지 않듯이 동성애자에게도 이와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한다는 것이다. 이성애자, 동성애자를 막론하고 사람은 범죄를 저지른다. 그러나 직접 언급이나 인용을 통해 성적지향을 밝히는 것은 잘못된 편견을 불러일으킨다. 피의자가 동성애자이기 때문에 동성애자는 범죄를 쉽게 저지를 수 있다는 명예훼손에 가까운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경찰의 수사 홍보 방식이나 언론사의 보도행태는 비단 이번 사건만이 아니다. 지난 2013년 9월 한 통신사는 <환각상태서 AIDS감염 숨기고 성관계 동성애자 적발>이라고 제목을 붙였고, 지난 2월 한 방송사는 <신종마약 '러쉬' 흡입…동성애자 무더기 덜미>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종로경찰서는 과거 이러한 사건에 대해 언론사들이 묻는 질문이므로 답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는 이러한 질문을 예상해서 직접 보도 자료를 만들어 사진과 영상까지 제공한 것이다.
마약 강력 범죄 사건의 본질은 그 사람의 성적지향이 아니다. 사건은 결국 마약 사용에 대한 여부만을 따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종로경찰서는 선정적, 차별적인 보도를 일삼는 언론의 보도 행태가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소수자에 대한 인권 문제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할 국가수사기관이 오히려 선정적 보도를 유도하고, 차별과 편견을 불러일으키는데 앞장섰다는 것은 백번 사죄해야 마땅할 일이다.
종로경찰서의 이와 같은 수사 및 공보 행태는 언론사의 선정성, 자극성 보도를 양산한다. 그리고 이러한 선정적, 자극성 보도는 동성애자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심어줄 수밖에 없다. .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는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을 조장한 종로경찰서의 이와 같은 수사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 더불어 앞으로 이러한 행태가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인권교육을 실시하고 세밀한 수사 지침을 만들기를 강력히 요구한다.
2014년 3월 27일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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