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3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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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유언장> 행사 참관기
3월 1일 친구사이 사정전에서 유언장 쓰기 프로그램 “찬란한 유언장”이 진행되었습니다. 친구사이 법률고문팀장 한가람 변호사가 진행을 맡아 2009년부터 매 해 한번씩 열리는 행사인데요. 아직 성소수자들은 제도적으로 가족을 구성할 수가 없어, 불의의 사고로 사망할 경우 파트너가 파트너로서의 권리를 인정받지 못하는 등, 많은 불이익이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성소수자가 사후의 자기 결정권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은 유언장을 쓰는 것입니다. 그래서 “찬란한 유언장” 프로그램에서는 법적인 효력이 있는 유언장 쓰는 법을 배우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써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올해 행사에도 친구사이 회원뿐만 아니라, 14년째 함께한 게이 커플, 국적을 초월한 사랑을 나누는 레즈비언 커플 등 많은 성소수자분들이 참여해 주셨는데요. “유언장을 쓰기 위해 변호사를 알아보다가 마침 행사가 있다는 소개를 받고 찾아왔다”고 행사에 참여한 레즈비언 여성분은 말했습니다. 갑자기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갔을 때 처할 상황에 대한 부담감은 아무래도 오래 함께할수록 커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기나긴 시간 동안 서로가 나눈 것들을 생면부지의 남에게 빼앗길 수도 있지요. 파트너가 없는 사람에게도 유언장 쓰기는 필요합니다. 전통적인 가족을 이룰 생각이 없는 성소수자는 자신이 죽은 뒤 남겨지는 재산이 잉여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내 유산을 상속받을 이들, 즉 배우자, 자녀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유언장은 다른 어떤 제도보다도 법적인 효력이 강합니다. 그렇기에 자신이 죽은 뒤 생각대로 재산이 쓰이기를 원한다면, 유언장은 반드시 써야 합니다. ‘나’의 재산, 혹은 ‘우리’의 재산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쓰이게 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죽을 준비”를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참가자들이 유언장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자신의 죽음에 대해 이렇게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있었을까요? 내게 소중한 사람들, 내 죽음을 지켜볼 사람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 내가 죽으면 남겨질 것들… 그 모두를 생각하는 것은 참 지난한 일입니다. 하지만 의미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죽을 준비를 함과 동시에 삶을 준비하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공들여 쓴 유언장을 어떤 참가자는 가져가고, 어떤 참가자는 친구사이 사무실의 내화 금고에 보관합니다.
삶은 계속해서 변합니다. 우리가 2014년 3월 1일에 쓴 유언장은 어느 날 갑자기 아무 의미가 없어질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러면 어때요. 도장 하나만 있다면 또 쓸 수 있는걸요. 유언장은 죽음보다 삶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참여를 처음 해봤는데, 알아볼 것도 많고 쓸 것들도 많았어요. 여러모로 생각할 것이 많은 시간이었습니다."
"14년째 애인과 함께하고 있는데, 오늘 와서 제대로 배우고 가서 너무 좋았습니다. 훌륭한 단체인 것 같아요."
"일단 정말 유익한 프로그램인 것 같고, 개인적으로 느낀 점이, 가진 게 정말 없는 것 같아요. 더 늘리고 싶어요."
"여자도 올 수 있는 지 몰라서 고민을 하다가 왔어요. 유언장 쓰는 방법을 알 수 있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신 분들을 위한 간단한 유언장 쓰는 법
1. 유언장에는 유언자의 이름과 주소, 유언장을 쓴 날짜, 그리고 도장(싸인은 앙~대요)이 필요합니다.
2. 유언장에 법적 효력이 있는 것은 재산에 대한 것입니다(내 재산의 전부를 친구사이에 유증합니다 등).
“내 장례식 드레스 코드는 핑크색 수영복입니다” 라고 적으셔도 좋지만 법적인 의무는 없다는 점!
3. 유언장은 언제든지 다시 써도 좋습니다.
몇 장을 적더라도 최신 날짜가 적힌 유언장만 효력이 인정되거든요.
더 자세한 내용을 배우고, 유언장을 제대로 써보고 싶으신 분들은 다음엔 꼭 참여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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