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3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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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피카츄가 내게 말을 걸었다.
고양이도 거들었다. 안녕하세여
뽀롱뽀롱 뽀로로는 날 favorite 했다.
혹시 내 대답을 원하는 건가요?
데이팅 어플 계의 “금과옥조”, NPNC
게이 데이팅 어플리케이션에서 사진은, ‘프로필’의 99%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럴싸한 사진(소위 천분의 일) 한 장은, 프로필에 자서전 한 권을 쓰는 것 보다 더 효과적이다. 뭐, 그 사진을 보고 날 만난 사람이 사기당한 느낌을 받는다고 해서 그게 내 잘못인 것은 아니다. 그 사진, 내 사진 맞으니까. 그렇기에 복근에 자신 있는 나는 복근 사진을 올리고,가슴에 자신 있는 나는 가슴 사진을 올리고, 얼굴에 자신 있는 나는 아웃팅의 위험을 무릅쓰고 얼굴 사진을 공개한다.
시각적 정보가 우선 제공되면 프로필을 읽고 적당히 말을 붙여보고 사진을 교환하고 서로에 대해 품평하는 단계가 총체적으로 생략된다. 한 화면에 나열된 십 수개의 사진을 보고 바로 등급을 매기고 감별하여 가장 괜찮은 사람에게 말을 걸면 된다.그러면 그 사람도 내 사진을 볼 것이고. 그가 대화를 이어간다면 내 사진이 마음에 든다는 의미일 것이다. 정말이지 편리하지 않은가.
이 편리한 알고리즘에 끼어드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다. 사진이 없는 사람들. 프로필에 뭐라고 써놓긴 했는데 왠지 읽기는 귀찮다. 내 얼굴은 봐놓고 본인은 익명성 뒤에 숨어있으니, 왠지 관음에 노출된 듯한 불쾌감까지 인다. 그래서 이 말이 생겨났다. NPNC. 노 픽 노 챗. 사진이 없으면 대화도(당연히 그 뒤에 이어지는 수순도) 없다. 사진이 있다고 해서 백프로 답을 하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당연과 폭력의 사이
데이팅 어플리케이션은 어찌 봐도 게이 커뮤니티에서 큰 축을 이루고 있는 부분이다. 자연 상태에서 자연스러운 상호 연애 감정의 성립이 어려운 게이들이 그곳을 처음 마주쳤을 때, 그곳은 마치 꿈꿔왔던 사회처럼, 서로의 성적 지향이 너무나 명확해 보이고, 접근의 시도가 용인되어 있는 듯한 안도감이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녹록지 않다. 1차 예심 즉 사진이, 많은 사람에게 큰 부담이다.
외모가 아닌 다른 장점들을 가진 사람들은, 보통 충분한 시간을 두고 보아야 매력이 느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진이 없는(혹은 그럴싸하지 않은) 사람들은 보통 무반응, 무시, 냉대, 차단의 아픔을 겪게 된다. 그들은 분노한다. 왜 나를 무시하죠?하지만 사람들은 “데이팅 어플리케이션”의 기능에 충실히 행동하고 있을 뿐이다. 빠른 만남을 위한 빠른 빠져들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외모니까. 크루징에서부터 술번개, 데이팅 앱까지 늘 게이들의 만남은 “나 당신의 외모에 관심이 있어”를 전제로 시작한다. 어쩌다 보니 친해졌는데 어느 순간 사귀게 되었다는 식의 흔한 이야기는 게이들에게는 드문 편이다.
사람을 진득하게 만나고 알아갈 공간이 협소한 것은 게이 사회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난제 중 하나일 것이다. 대부분의 게이들은 폐쇄적 집단을 이루고 있거나, 몇몇 친구들과 소통하고 있거나, 아니면 홀로 이중생활을 한다. 게이로서 자연스러운 인간관계를 맺는 일이 어려운 상황이다. 조금 더, 공간이 커지면 좋지 않을까. 누구든 우월감에 젖지 않고, 열등감에 빠지지 않은 채로 사람 대 사람의 관계를 나눌 수 있는 그러한 공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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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떼리만 달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