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의 회원용 컴이 이상한 관계로 사무국장 컴에 앉아서 글을 쓴다. ㅎㅎ 종순 미안 ^^
며칠 전 지_보이스 OB 단원들에게 오는 10월에 있을 정기공연 참석여부를 묻기 위해서
전화를 돌렸다.
그 중엔 오랜만에 정말 몇 년 만에 전화 통화를 하는 이도 있었다
정기공연에 오른 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를 알기에 조금은 부담스러워 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다들 함께 하지 못한다는 점에 대한 미안함과 공연에 다시 한 번 서고 싶어하는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나 한 친구는 나와 다툼이 있어서 떠났기에 예전의 감정으로 나를 대하면 어떻하나 하는 두려움이
컸었다.
그러나 나의 두려움이 무색할 만큼 반갑게 맞아주는 친구 때문에 자꾸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나는 그 친구를 용서하지 못했던 것 일까
썩을 뇬 용서는 혼자 다 하고 사는 것 처럼 굴어놓고는 뒤끝은 제일 오래 가는 뇬 일세
다시 한 번 좁디 좁은 내 속알머리를 깨닫는다.
친구들아... 이제는 기억속에 혹은 지_보이스 공연 영상 속에서 우리 삶의 한 때를 함께 이들아
고맙고 미안하고 .... 사랑한다.
게이로서만이 아니라 살아가는 자연인으로서 우리 모두 저마다 고단하고 팍팍한 길을 걸어가지만
뒤에서 언제나 응원할게
며칠 있으면 아빠 제삿 날이다.
여름 휴가도 제사에 맞추어서 지내느라 아마도 어디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한다.
아직도 아빠의 죽음을 두고 내 속에는 여러 시끄러운 소리들이 들린다.
요즈음 직장에서 일하는 동료가 말기 암으로 고생하시는 아버지 때문에 근심이 많다.
이런 저런 일을 겪으면서 다른 환자에게 그렇듯 교과서적으로 답을 선택하면 될 텐데
가족이기에 그 답은 답이 아닌 모양이다.
엊그제 두니 술잔을 기울이면서 속내를 털어 놓았다.
워낙 예의가 있는 친구이기에 다른 사람에 대한 원망을 하는 이가 아닌데도
지금의 삶의 고민은 그 친구에게 고된 학습의 과정인 것 같다.
더불어 나에 대해서도 그동안 쌓아왔던 속내도 이야기를 하던데 내 성격상 그냥 무시를 했다.
아마도 그 날은 그 친구에게 나는 위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성적인 선택과 감정적인 선택이 부조화를 겪을 때 누군가의 이성적인 말이 어쩐지 나에게는
무심하게 느끼는 순간처럼 그렇게 그에게 다가갔을 것이다.
"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이제 나는 고아가 되는 거야"
" 난 아직 이별을 할 준비가 안 되어 있어"
마흔이 넘은 내 친구의 입에서 나온 말.......
첨엔 " 야 요년이 애냐? 애!!" 하고 핀잔을 주려다 참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 보니 그 친구가 정말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기에 그렇게 아이처럼
느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아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를 알아가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 일까
언제나처럼 나는 길 위에서 하늘을 응시하고 있다.
결론 : 난 청승녀야 ㅎㅎㅎ
내가 태어난것 존재하는것 이상의 이유를 찾지만
답은 모호하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