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1월 부터 올해 2월까지 추운 겨울에 일주일에 두 세번씩 용인에서 친구사이 사무실까지 오셔서 친구사이 서류 목록 정리 자원홛동을 해주셨던 노디님이 자원활동 후기를 보내주셨어요.
부탁은 2월에 드렸는데 이제서야..ㅋㅋ
그래도 잊지 않고 보내주시니 고마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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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여름이 되어버렸는데 이제서야 겨울에 했던 자원활동 후기를 보내드리네요.
죄송합니다.
여기 산골에 있으면서 김조광수 감독님(과 데이님)의 결혼발표에 환호(?)도 했구요.
퀴어축제에 조재만 작가님 전시+작가와의 대화(내일!)에 대한 소식도 들으면서 친구사이 동지들 많이 생각했어요.
멀리서 bear hug 해드립니다!
노디드림
2012년 여름 <두결한장>이 한창 들끓을 무렵 저는 미술치료 대학원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때 졸업 자격 시험중 하나가 자신의 변화(2년간의 공부가 자신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에 대해 학문적으로(?)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자신의 성정체성에 관한 부분이었고요. 준비하면서 저는 스트레이트라고 알고 살아왔는데 의문이 나더란 말입니다. 성 정체성의 양 극단에 이성애적인 면과 동성애적인 요소가 있을 때 지내온 삶에서 이성애적인 부분이 일정 부분 있는 것은 알겠는데 그 안의 다양한 스펙트럼 안에 동성애적인 부분이 아주 없다고 하긴 힘들더란 말이죠. (이거 커밍아웃임????)
수업 중에도 동성애자 문화를 이성애자의 눈으로 보지 말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제가 학교 졸업하고 치료사로 세상에 나갔을 때 동성애적 취향을 가진 내담자나 동료 치료사를 절대 만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어서 이제까지 접해보지 못한 또 다른 부분의 문화를 배우기 위해 영화 <두결한장>을 통해 알게 된(김조광수 감독님 고맙습니다!) 친구사이에서 자원활동을 하면서 서서히 익혀보자싶어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리고 특히 G-보이스 공연을 보며 저는 힘을 얻었달까요? 좋은 기운으로 넘치는 공연을 보며 '정말 건강하구나, 내가 참 좁게 생각했구나' 생각 했습니다. 그 공연에서 다른 이들에게 힘을 주는 멋진 청년들을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이반 문화를 알고 싶다는 치료사적인 입장으로 대쉬했는데 사무실에서 박재경님, 기즈베님을 위시해 여러 님들과 만나고 몇 개월간의 자원활동 하면서 그냥 이반 문화를 알고 싶은 자연인 노디로 흐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곁을 내어 주신 친구사이 언니들 고맙습니다. 그리고 덕분에 이반 치료사샘과도 연대할 수 있게 되었구요.
갑자기 2월 중순에 시골로 일을 하러 떠나게 되어서 책 정리를 허겁지겁했는데 많이 아쉽습니다. 꼼꼼히 읽어보고 싶은 책이며 논문들도 많았고 (특히 만화!) 친구사이에서 하는 활동들에도 더 참여하고 싶었는데 말이죠. 새로운 일이 손에 익기도 전에 큰 일들이 빵빵 터지는 바람에 진득하니 앉아서 친구사이가 제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네요. 많이 늦은 후기 죄송하고 혹시 질문...? 없으시겠지요? 저는 가평의 남송미술관에 있으니까 놀러오세요~ 고맙습니다.
지리한 작업이었을 법한데 항상 흥미롭게 자료들을 꼼꼼히 읽어보던 모습이 생각나요
더군다나 같은 직업 군의 샘과 연이 닿았다니 성소수자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노디님이 되면 참 좋겠습니다.
상담사 분들 중에도 종교, 신념, 도덕과 윤리를 내세우며 소극적인 혹은 부정적인
상담을 하는 경우도 많아서 노디님 같은 분들이 많아져서 잘못들을 지적했으면
좋겠습니다.
종종 게시판에 들르셔서 안부 전해 주세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운을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