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는 분에게 제가 퀴어문화축제 당일 비디오 카메라 들고 다닌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모든 카메라는 주최측에 허락을 받고 찍어야한다는 말. 제가 그 말을 어긴 것이니까요. 잘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제가 주제넘게 카메라 들고 다닌 것에 대해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있던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구차하게 변명을 덧붙이자면, 저는 지금 제가 주인공인 다큐를 찍고 있습니다. 당연히 클로즈업 해서 저만 찍는 것이었기에, 크기만 다르다 뿐이지 핸드폰 정도라는 제 짧고 얕은 생각으로, 본의 아니게 성급하게 행동했네요. 그 날 비디오가 제 영상물에 쓰인다해도 제가 핫도그 굽는 장면, 헤이유 쏠로, 오뎅쿤과 제가 브이하는 것 몇 초 정도 될 것 같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밝히면, 제가 찍은 것은 하늘의 무지개와 퀴어문화축제의 현수막 두 장면, 제가 쏘시지 굽는 것은 셀카가 안 돼서아리랑tv 카메라맨이 찍어주셨고, 퍼래이드 때 쫓아다닌 것은 미르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미르님의 센스로 정말 다른 사람은 자연 모자이크, 저만 도드라진 정도로 나왔구요.).
제 이유가 이렇다한들 제가 잘못 한 것이 없는 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곱씹어 반성중입니다.
반성을 하다보니 생각이 크게 번졌고, 나의 카메라와 뭇사람들의 핸드폰의 다른 점이 무엇인가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크기와 모양만 다르다뿐이지 비슷한 거라 생각해보았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남들도 다 하는데 나도 잘못이 아니다"는 것이 아니라
저처럼 (아무리 개인적인 셀카라 할지라도) 공식적인 허락없는 촬영을 한 분들이 있다면, 크게 봐서 공동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한 반성을 해야 맞는 것 같습니다.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는 않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일의 잘못에 대한 지적은 언제고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잘못을 가리켜 알려준 그 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래도 제가 잘못인지 모르고 잘못을 저지를 그 당시에 지적을 받았더라면 서로 더 좋았을 거 같다는 아쉬움이 있지만ㅋ 다음에 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퀴어문화축제 참 즐겁고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있어주신 분들께 고맙습니다 인사 꾸벅!!
더운데 계속 핫도그 굽느라 고생 많았어~ ㅠㅇㅠ/
근데 짬이 언제 나서 촬영까지 했누? @ㅁ@
허락 없이 찍은 건 안 되지만, 사과했으니 다행이네.
(축제는 친구 사이 사람들만 있는 게 아니니 다음부턴 조심하길... ^^;;)
셀프 다큐라니 궁금한데, 다 만들면 시사회 해주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