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 순재 양/군의 홍보글을 보고 찾아간 공연장
저녁을 먹고 갔는데 와우 ^^ 막걸리와 떡 홍어무침 등 음식이 푸짐하게 나올줄이야
막걸리 한 잔씩 걸치면서 관램객과 진행자가 건배를 하면서 그렇게 공연은 시작되었다.
사물놀이와 검을 들고 하는 춤과 구음( 어흐, 아흐, 만으로 이루어진 멋진 가락)에 맞춘 춤, 민요까지
종합선물 같은 공연이었다.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관객과 소통하는 부분이었다.
서양음악에서 관객이 공연의 한 부분이 되기란 쉽지 않는데 우리 나라의 노래는 '추임새' 란 독특한 부분이
존재해서 공연을 꽤 다니면서 함께 했던 어느 중년의 남자는 흥을 가락에 실어서 보내주고 있었다.
마님은 구음에 맞추어 춤을 추는 연기를 보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고 몇 번이나 참았다고 했다.
나는 춤 보다는 노래가 좋았다.
특히 구음의 깊이에 한 없이 빨려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사물놀이 할 때 꽹과리를 신명나게 칠 때면 꽹과리의 얇은 금속이 진동하면서 새로운 소리가 가락 사이 사이로
들려왔다.
나도 모르게 그 소리에 빠져 머릿 속으로 가사를 흥얼 거리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다 잊어버렸다.
공연 중간에 용어는 잊어버렸는데 복을 기원하며 쌀 위에 돈을 꽂고 절을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ㅎㅎ 관람했던 많은 분들이 돈을 꽂았다는 ....
공연이 끝나고 모든 연기자와 관람객이 빙 둘러 앉아서 막걸리 한 잔 하면서 그들은 한 자리씩 노래를 했을 것이다.
아쉽게도 우리는 자리를 나왔고 끼가 머리 끝까지 올라간 데미미 언니/형은 바람결에 하늘 끝까지 날아 올라 갈
기세로 아쉬움을 쏟아 내었다.
오랜만에 낙원호프에서 맥주와 노가리를 안주삼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쏟아 내며 그렇게 밤이 깊어갔다.
공연을 하면서 징을 치셨던 분의 표정이 잊혀지지 않는다.
진행자의 소개에 의하면 아무도 주목하지 않기에 징을 잡으려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자기 순서의 노래만 나오면
얼굴 가득한 웃음에 가락에 온 에너지를 심어서 손짓 하나 하나 노래 하나가 관객을 몰입시키는 힘이 대단했던
그 분의 에너지가 지금도 선명하다.
목사님 따님이신데 .... 이 분이 아버님이시다 고 사회자가 소개를 했을 때
가슴이 아려오기도 했다.
삶은 그런 것이구나
지금 죽어도 내가 가난해져도 누가 뭐라해도 강하게 단단하게 걸어가야 하는 것이구나
그래야 저렇게 웃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는
나에 대한 반성
연습도 제대로 안해.... 진지하지도 않아..... 고민하지도 않아.....
내가 감정을 느끼지 않는데 어떤 관객이 나에게 감정을 주고 받을 수 가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 멋진 공연이었다.
결론
1. 올 해부터는 내면 연기에 좀 더 치중해야 겠다. ㅋㅋㅋㅋ
2. 좀 더 노래 연습을 더 열심히 평소에도 하면 더 좋을 것 같다.
평소에 다 외우면 공연 앞두고 한 달 남짓 기간동안 그 난리를 안쳐도 되니까 말이다.
3. 순재가 무엇을 어떻게 대박을 쳤는지는 다음 공연에 와서 보시구랴 다들
거의 실신 지경이었다우
오호~ 멋진 공연 후기 감사~ ^ㅁ^
신명 나면서 관객하고 소통하는 공연은 간만이라 더 좋았어요.
막걸리까지 마시면서 보니 끼가 탱천해서 주체하기 어려웠지만요 ^^;;
2. 반성하세욧! ㅋㅋㅋ 가사를 숙지해야 연기도 더 깊이 있다는...
3. 요건 실제로 봐야만 돼요. 다음 기회에 많이들 가시길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