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의 강연과 회원분들의 배려로
마음이 조금은 놓이는 모임이었습니다.
준비하시느라 애 많이 쓰신것 같아 정말 감사하고
다음 모임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사실 저희 어머니께서
굳이 내아들이 깃발들고 나설 필요는 없다 라고 말씀하셨듯이
아버지께서
내 아들이 게이인것은 괜찮지만 모난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인권활동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면 하는게 저희 부모님의 바람입니다.
그 말을 굉장히 완곡하게 표현하셨구요....
커밍아웃을 한지 꽤 오래된 지금,
구태여 가족모임에 부모님을 모신 이유는 위와 같았습니다.
이상하게 이런 모임에서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나만 혼자 드라마찍는 마냥 청승떨 필요가 없다는 것...
또 청승떨 일이 아니라 그저 사람 사는 모습들 중 하나였다는
위로가 느껴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소수자 틈에서만이 아닌
가족들과도 삶을 공유할 수 있는 소수자들이 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책읽당도 한번 가긴 했었는데
갑자기 바빠지면서 그이후론 못가봤네요ㅜ
이번 교육도 화요일에 있던데
가보고싶지만 화요일에 듣는 수업이 있어서...
제 일정이 변경되거나
교육일정이 달라지는 날이 있으면
꼭 찾아서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
수고 많이 하셨구요,
부모님이 허락하신다면 퍼레이드때는 함께하고싶습니다 ~_~
많은 부모님들이 비슷하게 생각하실 거예요.
제 부모님도 그러셨고요.
세상의 변화와 진보는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건 알지만,
내 자식이 그걸 위해서 희생하면서 힘들어 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겠죠.
심지어는 이용당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표현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80년대 전후 운동권 대학생을 둔 부모님들이 많이들 하신 말씀이기도 했죠.)
근데 조용히 사는 것도 사는 모습 중 하나이듯
내가 마땅히 누려야 함에도 누리지 못하는 권리를 이야기하고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역시 사는 모습의 하나겠지요.
그렇게 다르게 사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어울려 살기의 시작이고,
타인의 삶이 이해가 된다면 그 안에서 소소하지만 거리를 좁히기 위해 내가 할수 있는 일부터 찾아보는 것이,
세상을 아름답게 사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족모임에 나오셨다는 것만해도 부모님으로서는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을거예요.
맘 속으로 지지와 감사를 전해드립니다.
환희님도 마음의 짐 좀 덜어놓고... 행복하시고요.^^
조그만 생각의 기회가 생각을 만들고 생각이 변하면 삶도 변할 수 있습니다.
타인에 의해서 강요된 변화가 아닌 스스로 성찰해서 만들어 내는 변화 말입니다.
음.... 교육모임 함께 하면 좋을 텐데
자원활동가 여러분과 상의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