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announce&no=750&s_no=750&page=1
오늘의 유머 사이트 공지사항을 통해
성 소수자 게시판 찬/반 토론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형 커뮤니티에 성 소수자와 성 소수자를 응원하는 일반인들의 게시판이 생기는 것을 응원해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분탕질을 하려 들거나 악영향도 있겠지만 우리만의 커뮤니티에서 밖으로 나갈 계기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 그중 이 글이 가장 좋더군요 ==
본문과 댓글들을 보고 생각해보았습니다.
반대 이유들을 요약하면, 그런 게시판을 만드는 것 자체가 구분이고 신상색출에 악용될수 있다는 점들입니다. 우선 후자의 이유는 기각하고 싶습니다. 가해자가 두려워 자유를 억압하는건 퇴보적이기 때문입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다양성을 존중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견고한 방어책과 엄중한 처벌책을 세우는게 옳은 일입니다. (이것은 찌질이들이 두려워 정모 할 자유를 억압하자는 의견과 반대하는 이유와 같습니다).
전자의 이유- 구분짓는다는 점- 은, 선진국의 사례를 들추어보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성소수자 조직의 활동 목적에서 발췌, 번역한것입니다:
"...성소수자들과 그들의 편을 드는 사람들의, 존재감, 힘, 지원을 발전하기 위한..."
"... 타 모임, 기관, 조직등과의 합동을 통해 안전한 공간에서 다양한 분야 (정치적, 사회적..)에 걸친 퀴어 이슈들에 대한 커뮤니티와 의식을 키울...."
또한, 야후 지식인에 고등/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들이 segregation-즉 구분짓는건 아니냐에 대한 질답에서 발췌했습니다:
"구분짓는 것이 아니라 공통점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알게 될 계기를 제공.. 정보, 이벤트, 카운셀링들을 통해 [너의] 섹슈얼리티가 모든것을 결정하는것이 아니다는 점을 전달.. 그리고 갓 커밍아웃한 사람들이 다시 적응토록 도움.."
요는 구분이 아니라 존재성에 중점을 둬야합니다. 따라서 게시판 설립의 반대 이유가 아니라 도리어 찬성 이유가 되어야 합니다. 전반적인 대중 의식을 키우고, 나아가 구분의 대상이 아닌 같은 대중으로써 위화감없이 그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선, 기존 커뮤니티들과의 합동이 아니면 절대 무의미합니다. 성소수자들만의 사이트 활동에선 절대 이룰수 없는 욕망.. 염원이랄까요, 일베에서 굳이 "일베코스프레"를 하며 어울리는 심정은 이런 연유인겁니다. 따라서, (일베 또는) 오유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 흡사 대학교처럼- 성소수자들을 개설하는건 매우 적절하고, 성소수자- 아니, 모든 소수자와 약자들에겐 무조건 틈을 찾아 비집고 들어가야 할 곳이기도 하는겁니다.
끝으로 굳이 이런 텍스트적인 이유들이 아니더라도, 회원들이 공감하는 분야가 있고 필요로 하는 공간이 있으면 내어주는것이, 현재 오유의 모습과 부합되는 것 아닐까요? 또, 망설이는 이유가 "두려움" 이면, 그것은 떨쳐내어야 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