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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톤이 2013-03-12 10:45:30
+1 176

저는 20대 초반 대학생인데요

저는 동성친구를 보면 끌리고 두근거려요

저는 중2학년때 동성친구를 사랑하게 되었었습니다

중학교가 기독교라서 동성친구를 사랑을 하는데 숨겨야 했어요

 그래서 중학교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중고등학교때,지금도 이성친구보다 동성친구가 좋습니다

고등학교때 엄마께 나 이성보다 동성이 좋아라고 말했는대요

엄마가 사춘기땜에 좋아할수있다고 엄마가 말했어요

진짜로 사춘기땜에 동성을 좋아하는건가요? 아니면 사춘기가 아니고 그양 동성을 좋아하는건가요/?

제가 진짜로 동성애자 인가요??  저는 동성친구를 사랑합니다.

 

낙타 2013-03-12 오후 20:45

안녕하세요, 레톤이님. 님의 고민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글을 읽다보니 이미 답은 님께서 결정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선, " 내가 누구인가 " 에 대한 물음은 본인 이외에는 그 누구도 대답을 해드릴 수 없는 질문입니다. 성인들조차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죠. 다만 자신이 정말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는 오랜시간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자기 내면의 진실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어야 한다는 것 입니다. 또한 이러한 일련의 자기성찰의 과정들은 꽤 오랫동안의 시간과 용기를 필요로 하는 과정입니다.

개인의 성정체성은 타인의 조언이나 어떠한 과거의 환경적 요인을 계기로 단번에 결정되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성정체성이라는 것은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자신의 내면에 진실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오랜시간 성찰한 끝에 결정되어지는 것이기 때문이죠. 자신의 성정체성에 관해서 어떤 이들은 평생 일말의 의심조차 해보지 않고 그냥 살아가는 이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40대-50대에 뒤늦게 자신의 성정체성을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성정체성을 발견해내 가는 과정과 시기는 개개인마다 틀릴 수도 있다는 것과 스스로의 성찰을 통해 깨닫는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두시면 좋겠습니다.

또 자신의 성정체성을 알기 위해서는 자기 내면에 있는 동성애 혐오를 경계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지극히 이성애 중심의 사고와 사회를 무의식중에 교육받고 자라면서 이성애가 아닌 다른 감정들을 억압하고 부정하도록 훈련 되어져왔습니다. 하지만 우리 내면에서 나는 소리를 편견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성정체성은 오직 자신만이 판단할 수 있고, 결정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행복은 자기 스스로가 결정하는 것이니까요. 때문에 진정한 자아를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현재는 현실이 부정적으로 느껴지고 힘들 수도 있겠지만 자아를 탐색하고 성찰하는 과정을 통해 성정체성 외에도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입니다. 이 과정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의 통념과 억압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을 결정한 사람은 다른 성정체성을 가진 사람까지 충분히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겠지요.

이번 물음을 계기로 자신에 대해서 좀 더 알아 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궁금하신것이 있다면 언제든 다시 글 남겨주세요.

그럼, 환절기 건강조심하시고,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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