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1시에 마포구청 앞에서 마포구청의 마포레인보우주민연대 현수막 철거 규탄하는 1인시위를 친구사이 상근자 기즈베와 나타샤 (일명 투걸즈)가 멋지게 하고 왔습니다. 1시간 가량 마포구청 공무원의 점심시간에 맞추어 1인시위를 진행했어요.
나탸사가 먼저 1인 시위를 하고 저는 지나가는 구청 공무원과 주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는데 귀엽게 생기신 마포구청 청원경찰이 오셔서 1인시위는 좋은 데 청사 앞에서 유인물을 나눠주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 분이 웃으면서 이야기 하길레, 저도 살짝이 웃으면서 근거를 대시라고 했어요. 제 특유의 풍만한 어조로 ' 어느 조례에 명시되어 있냐고? ' 물었지요. 그러자 이 분이 살짝 긴장하더라고요. 그래도 저를 보고 더 위협하지는 않으시고, 그래도 이렇게 청사앞에서 그러시면 안되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조기 좀 떨어져서 할게요 했죠. 제가 살짝 그분의 미모에 넘어갔나봐요. 그러고 10분 정도 지났는데 또 제게 오시더니 유인물 좀 달라고 하시면서, 이번 국가인권위 결정에서 허가 나지 않았냐고 말하더라고요. ㅋㅋ 그래도 이분도 관심이 있었는지 국가인권위의 결정 소식을 들었나봐요. '아 잘 아시는 군요' 하면서 웃으면서 유인물을 전달해 주었답니다.
그런데 좀 있다 마포구청 공무원들이 현관 앞에 걸려져있던 여성가족부에서 마포구를 여성친화도시로 지정한 것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철거하더라고요. 그렇지 않아도 1인시위하러 마포구청에 왔는데 저 현수막이 보이자 여성친화는 무신 하며 투덜투덜 댔었는데. 우리가 1인 시위 하자 30분 뒤에 민망했는지 내리더라고요. ㅋㅋㅋ
여튼 1인 시위하면서 생각했는데. -경 "마포구청은 성소수자 단체가 가장 많은 구청입니다. " 축- 이런 문구로 현수막을 걸면 어떨지, 마포구청은 성소수자 가장 살기 좋아하는 구입니다 같은 반은 진심이고 반은 압박용인 이런 현수막도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가령 종로라고 하면 '종로구는 게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구입니다.',' 이태원은 게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클럽이 있는 곳입니다.' 경축 - 종로구청 친구사이가 지정한 게이친화적인 구로 지정' 등등의 뭔가 좀더 그들을 압박하기도 하고 사실이기도 하면서 긍정적인 느낌도 주는 문구... 어떨까요?
1인시위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당...^^
참고로 이날 마포구청앞에서 왜 1인시위를 하게되었는지를 이와 관련된 기사를 링크할게용.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68227.html
마포구청은 언제나 마음을 바르게 쓰려는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