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월도 마지막 주가 되었네요.
곧 설날도 다가올거고... 다들 새해 계획대로 올해를 보내고 계신가요?
2012년은 계획대로 잘 보냈나... 돌이켜 보면, 글쎄요... 계획대로 흘렀다기보다, 예상밖의 일들이 굉장히 많았던
한해였어요.
새로운 일도 많았고,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만나구요. 그렇게 되었던 이유가 아무래도 제가 진짜로 데뷔했던 첫해였거든요.
처음 사무실에 들어섰던 저는 기대감에 못지않게 두려움도 많았던거 같아요.
이 사람들과 내가 친해질 수는 있을까? 이 사람들이 나를 좋아는 할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
사실 처음에는 모든게 낯설어서 말을 걸기도 힘들었고,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데 혼자 뻘쭘해하면서 어쩔줄 몰라하기도 하구요.
아! 기억나는게 하나있어요.
사무국장님 (기즈배형) 께서 정기모임 처음 나온 저에게 닉네임이 뭐냐고 물었었어요.
"닉네임이 어떻게 되세요?"
"네? 저 그런거 없는데요."
"온라인 가입하실때 만드신거 없으세요?"
"저 온라인 가입안했는데요..."
"... 아... 그럼 이번에 하나 만드세요."
"... 닉네임을요? ...왜요?"
"...............!!"
그래요... 전 그때 사무국장님(기즈배형)과 대화가 안되고 있었어요. 몰라도 너무 몰랐거든요.
그러던 저였으니, 2012년 한해가 얼마나 다이나믹했을까요. 모든게 신세계였죠.
가끔 아무말 없이 눈만 동그랗게 뜨고선 멀뚱히 있는 제가 보인다면, 그건 못알아듣고 있는거예요.
머리 속을 엄청난 속도로 굴려가면서 혼자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는 중인거죠 ^^
- 버틸수 있을까? 무조건 살아남자!
서너달쯤은 한달에 한번씩 보는 사람들과 도통 친해지기도 힘들었고, 누군가에게 저라는 사람을 드러낼 기회도 없었던거 같아요.
아무것도 안하고 멀뚱히 앉아만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무조건 버티고 본다는 계획으로 마지막 술자리까지 따라 움직였어요.
달리 제가 할 수 있는게 없었거든요.
한잔두잔 술을 털어넣으면서, 쌓이는 소주병만큼이나 말이 늘어나고, 사람들과 대화를 하기 시작했어요.
드디어.. 대화!
일방통행이었던, 질문과 대답이 아닌 대화.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에 서툰 저는 소주님의 기운을 받아, 그분께 저의 육신을 빌려드리면 모든 걸 해결해 주시더라구요.
물론 그분께서 다녀가신 다음날이면, 그 후유증으로 조금 고생을 하긴 하지만 여전히 그분을 찬양하고, 사랑한답니다.
-1년...그리고 오늘.
친구사이 나온지 1년이 지난 2013년 1월. 저는 이달의 회원(???!) 이라는 타이틀을 하나 받았어요.
"기즈배형, 상패에 글을 정말 빼곡히 적으셨네요."
"니가 특징이 없어서 그래. 이년아."
뭔가 수상이유를 적긴 해야겠는데, 본인께서 추천을 하시고도 적을 말이 없어 한참을 고민했다는 기즈배형.
결국엔 주저리주저리 적을 수 밖에 없었던거죠. 히히히히히히
2013년엔 더 재밌는 한 해가 될 거같아요.
1년의 방황 끝에 지보이스 입단! 중고신입으로 들어갔답니다.
신입이라고 들어왔는데, 너~~무 신선함이 없어서 죄송해요. 그래도 반가워 해주세요~~
또 다시 여기서 끈질기게 버틸예정이거든요~~
알면 알수록 따뜻한 미소, 착한 마음, 바른 생각이 참 보기 좋고 고마워 ^_^
깨알같은 상패 문구도 정말 재밌었고(그게 즉석 멘트가 아니라 다 새겨넣은 거라니...! ㅋㅋ).
신인 여우상에서 이 달의 회원까지 뽑혔으니 올해는 여우 주연상까지~? @ㅁ@b
암튼 밥이랑 잠 잘 챙기고 일 너무 열심히 하진 말어. 홧팅!!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