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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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지금도 뒤풀이가 계속되고 있겠군요.

아마 밤을 새도 여러분의 벅차오르는 가슴을 진정시키진 못할 것 같습니다.

너무 성공적이었으니까요.....

중간에 빠져서 비를 맞으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곡 중에 '하루도 사랑'이란 가사가 자꾸 머리에 맴돌아서(공연곡들의 파급효과가 대단합니다.)

미친척 하루 사랑을 찾아 밤거리를 헤매려다............얼릉 정신줄 붙잡고 택시에 몸을 실었네요.

 

요즘 일에 지쳐 있어서 빨리 자야하지만

이 따끈따끈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이 식을까하여 자기 전에 몇자 적습니다.

 

처음으로 가 본 G_Voice 공연...

큰 기대를 가지고 갔습니다. 역시나였습니다. 기대*10.......

온갖 재능과 끼로 충만한 친구사이 회원들의 공연이니까요.

공연장 입구로 가니 단원은 말할 것 없거니와 스탶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더군요.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프로의 스멜이.....

그냥 관객으로 편안히 갔던 제 모습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첫 시작을 알리는 퍼포먼스............

요즘 뭔가 일로 얽혀 자주 얼굴 보는 대표님과 기즈베님

드랙쇼의 진수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 몸매로도 충분히 고혹적일 수 있다는 걸 새삼 알았네요.^^

특히 대표님의 빨간 드레스, 그리고 그 섹슈얼한 몸짓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1부 첫 곡 '나에게 가는 길'

가사와 멜로디가 가슴을 파고 들더군요.

퀴어 퍼레이드 참가자의 심경을 가사로 적은 노래이지만

나의,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해서 더욱 마음이 울컥해졌었습니다.

(코러스보이님의 끊이지 않는 눈물이 이해가 갔습니다. 뒤풀이 자리에서 나이 들면 눈물이 많아진다고 하셨죠?

 나만큼 나이 더 들어 보세요. 눈물이 속으로 흘러 온몸이 젖는답니다.)

 

이어지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순수 창작곡들......... 

공감백배, 재미있기도 하지만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호미님인가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아버님의 등장..........그리고 무대에 까지 올라 오셔서

가족과 얽힌 게이들의 아픔을 한 방에 날려 주셨습니다.

게다가 외모까지 전설의 헐리웃 미남배우 게리 쿠퍼를 닮으셔서 더더욱 환호를 받으셨죠.

호미님 너무 부럽습니다. 그리고 아버님.........존경합니다.

역시................

오늘의 중요한 가슴적심..............'가족'이었네요.

호미님의 아버님 뿐 아니라 객석 곳곳에 자리잡은 어머님들, 아버님들, 그리고 친지와 조카들까지.........

그들은 게이로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가족의 모습을 발견하곤

오해와 편견들을 완전히 떨쳤으리라 확신합니다.

(다른 분들의 엄마 아빠도 머지 않아 모두 그렇게 변화하시리라 믿습니다.)

 

객원 여성 단원의 참여................. 최고의 시도였습니다.

남성 단원끼리의 힘있는 코러스도 너무 좋았지만

여성의 소프라노, 알토의 목소리가 덧붙여지니 더욱 완성도가 높아지더군요.

남성끼리의 좁은 세상을 열고 나가 바깥 세상과 화합하는 느낌이었습니다.(이것도 우리가 바라는 체인G 아닌가요?)

난생 처음 보는 레즈분들..........얼굴이 아름다운분, 마음이 활짝 열린 분, 매력과 끼로 뭉친 분들...............

다들 유쾌하게, 최선을 다해서 한데 어울리는 모습이 감동을 더해 주었습니다.

(처음으로 저런 여성분들이 있었다면 결혼했을 수도.............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특히 '살림 부치'라면..ㅎ.)

 

때론 장엄하게, 또 때론 유쾌 발랄하게 이어지는 무대 하나 하나가 계속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더군요.

 

세일러 문........... 압권이었습니다. 너무 재미있었구요

어떤 분인지 너무 궁금합니다. 허락하신담 식사라도 대접하면서 사인 받고 싶은 바램이 있다는.....ㅎㅎ

 

지휘자님도 너무 멋졌습니다. 제가 보아온 어느 지휘자 보다 열정적이고 강한 포스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예술 의상을 입고 좌중을 끊임없이 쥐락펴락 즐겁게 이끌어 주신

사회자 광수님의 매력에도 푹~~~ 빠졌음을 고백합니다.

(저는 연상이니 영계취향인 당신에게 사심이 있다고는 상상조차  안하시겠죠?)

 암튼 매력이 넘치셔서 내년 결혼전까지 수많은 유혹을 뿌리치는데 집중해야할 듯...

 

공연이 계속되면서..........이건 멀티풀한 예술, 그리고 세상의 모든 재능이 총망라된..............

그래서  오로지 게이들만이 해 낼 수 있는 거란 생각을 수없이 했고

그래서 더 없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우리들끼리 본다는 게 너무 아까웠고

세상 밖으로 내 보내면 뮤지컬의 한 쟝르로서  공전의 히트작이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각자의 일로 바쁜 중에 적은 시간을 쪼개어 정말 힘들게 노력했을 단원들이 자랑스럽고

뜨거운 조명 아래에서 최선을 다하는 한분 한분의 모습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는 겁니다.

그래서 계속 미루기만 하고 연습날 간식 사들고 가보지 못한 게 너무 후회스럽고 죄송했습니다.

내년엔...

능력이 부족해서 노래로 참여하긴 어려울 것 같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작은 부분이라도 일조해야겠단 생각을 합니다.

저도 그 감동의 도가니에 새끼 손가락 하나라도 담궈보고 싶으니까요........

 

계속 비가 창을 때리네요.

새벽이다 보니 주절주절 감상적인 말이 길어졌습니다.

단원들과 스텝 여러분.....

그간의 수고가 다 녹아내리도록 즐거운 밤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한소절 한소절 최선을 다해 소리를 모으던 그 멋진 표정들, 그리고 주옥같은 레퍼토리들을 떠올리며 잠이 잘 올 것 같습니다.

정말 좋았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모두에게 던지는 사심 가득한 프로포즈입니다.)

 

 

졸리다 2012-11-11 오후 12:35

저도 가보고싶엇는데 ㅜㅜ

홍이[紅]  2012-11-11 오후 22:45

뒤풀이 때 말보단 글로 표현한다고 하시더니
역시나 이렇게 세세하면서 정감있는 글을 써주셨네요. 저는 스태프로 참여 하면서 나 자신만의 소중함을 넘어 모두가 함께 하는 일에서 일부분이지만 나의 노력을 통해 아름답고 멋진 일이 이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도 지보이스의 멋진 노래들이 귓가에 맴도는 느낌이네요. 모두들 남은 주말 오후도 행복하게 보내시길.....

damaged..? 2012-11-12 오전 01:01

아이고, 한동네인데도 술 먹고 노느라
그만 언제 가셨는지도 몰랐네요 =0=;;
공연 오셔서 즐거운 시간 보내신 것도 흐뭇한데
이렇게 근사한 후기까지 남겨주시니 정말 고맙고 좋네요 ^-^b
요새 일 많으신데 무리 마시고 밤 새지 마시구요~

코러스보이 2012-11-12 오전 01:26

형 감사합니다.^^
공연준비가 아무리 힘들고... 서툴러도...
이런 감동적인 후기 땜에 또 힘을 내서 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형 지보이스 단원으로 들어오시면 얼마든지 환영이예요.ㅎㅎ

데자뷰 2012-11-12 오전 02:39

참, 빼먹었네요.......음악감독 코러스보이님의 대단한 활약을.......평소에도 동생들 전부에게 진정한 멘토이자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뭐 박칼린을 훨씬 넘어선달까요? 과찬이 아니라,,,,, 그녀는 엄청난 스폰과 모든 여건이 주어지는 곳에서 능력을 발휘하지만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어제와 같은 공연을 이끌어냄은 정말 대단한 거지요. 저는 보았습니다. 20대 동생들을 능가하는 무대 위에서의 활약, 그리고 공연 전반에 묻어있는 당신의 창작력을.... 수고 많으셨습니다.

박재경 2012-11-12 오전 01:47

이제야 정신차리고 게시판에 들어오니 언니/형의 멋진 감상글이 기다리고 있었네요
고맙습니다.

미로 2012-11-12 오전 05:23

애정이 듬뿍 담긴 후기글 감사하네요. 이래저래 힘들게 준비했던 공연인 만큼 다들 허한 마음들일 텐데 그 허한 마음 따뜻하게 달래주는 말들이네요. 감사합니다.~

기로로 2012-11-12 오후 20:15

글에서 애정이 넘쳐 흐르는거 같아요^^
항상 뒤에서 흐뭇하게 지켜보신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3개월동안 지켜본 결과.....ㅋㅋ)
역시 애정듬뿍 담긴 글에서 더 확고히 느낄수 있는것 같아요~~

공연은 못 봤지만, 이 후기를 통해 얼마나 많은 분들의 가슴에 콕 박혔는지 알 수 있는것 같아요~
저도 사...사...아니 좋아합니다 ㅋㅋ

가람 2012-11-13 오전 00:25

데자뷰 형 정말 따듯하고 감동적인 후기 정말 감사드려요. 뒤풀이 때 앞에서 보니, 아닛 형의 눈빛이 너무 좋아서 말씀을 안 들을 수가 없잖아! 하면서 모셨더랬습니다. 그 따뜻하고 든든한 마음이 정말 감동이었어요.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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