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성애자이구요..
제가 고민이 되는건..
제 여동생이 지금 고3인데...
한 2년 전부터 동생이 한 여자아이와 잘 어울리는걸 알게 됐어요.
한번은 둘이서 제가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 찾아오기도 해서
정말 친한 사이인줄만 알았죠..
그런데 정말 그러면 안되지만, 동생이 하도 카카오톡을 자주해서
공부는 안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도대체 누구와그렇게 하는지 알고싶어
비밀번호를 알아내서 동생 휴대폰을 뒤졌어요..
그러다 그 상대 여자아이와의 카톡내용을 보게 되었고..
자기, 라는 표현이나 사랑해라는 표현, 등등 여기엔
쓰지 못하지만 그런 표현들이 , 마치 연인관계인듯한 표현들이
있었어요.. 그리고 사진함에는 그 상대 여자아이의 나체 사진이
들어있기도 했구요... 솔직히 상상도 못한 일이었기때문에
너무나 큰 충격이었어요...그리고 동생이 없는 시간에
동생방에 물건들을 뒤졌고 그 여자아이의 교복명찰, 어릴적 사진, 갖가지 편지
등.. 처음엔 받아들이는게 너무 힘들어서 많이 혼자 울고 고민했어요
그렇다고 고3인 동생에게 따지고 들어서 동생이
공부를 하지 않거나 나쁜마음 먹는다면 정말 더 힘들 것 같았거든요..
특히 제작년에 저보다 한살어린 남동생이 하늘나라를 갔기때문에
저에게도 여동생에게도 큰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라..
혹시라도 동생이 가족에게 알려진걸 두려워하거나 비관해서 나쁜생각을 할까봐
너무 두려웠어요..그래서 말하지 못했어요..
사실 이걸 알게 된게 몇달지나서 많이 수긍하고는 있어요
그리고 최근에는 나는 딴따라다를 듣고 김조광수감독님을 알게 됐고
책이나 영화를 보면서 이해하려고 많이 노력해서
지금은 받아들일 수 있는 단계에요. 그리고 부모님께는 운은
띄우고 혹시라도 그렇다면 받아들이자라는 식의 말은 했구요..
그래도 더 중요한건 동생에게 제 의사를 전달하는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모르겠어요
전 진짜 괜찮은데 동생이 가족들에게 알려지는걸 싫어하거나 두려워 할 수도 있으니까요
특히나 예민한 시기이기 때문에..,
언니로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번호 | 분류 | 제목 | 작성자 | 날짜 | |
---|---|---|---|---|---|
공지 | [공지] 인권침해상담게시판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 ||||
» | 여동생이 있습니다. +1 | 아영언니 | 2012-07-26 | ||
874 |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서...글 올립니다 +1 | scentihole | 2012-07-22 | ||
873 | 상담이 필요해요. +1 | 7777 | 2012-07-19 | ||
872 | 안녕하세요.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습니다. +1 | 파르티 | 2012-07-15 | ||
871 | 안녕하세요 +1 | 야호~ | 2012-07-13 | ||
870 | 안녕하세요 +1 | 야호~ | 2012-07-10 | ||
869 | 너무나도 쉽게 말했던 커밍아웃 +1 | 황군 | 2012-07-09 | ||
868 | 제가 지금은 남자입니다........ +1 | I♥YOU | 2012-07-04 | ||
867 | 아래에 글 적었던 사람입니다. +1 | 여름날 | 2012-07-03 | ||
866 | 제가 제 친구를 좋아하는데.. +1 | 미리 | 2012-07-03 | ||
865 | 이제 지겨워요, +1 | 라토레 | 2012-07-02 | ||
864 | 안녕하세요. +1 | 여름날 | 2012-06-29 | ||
863 | 외로움 +2 | ;-( | 2012-06-27 | ||
862 | 동성친구를 짝사랑합니다 +1 | h | 2012-06-21 | ||
861 | 성 정체성에 혼란이 왔습니다... +1 | who | 2012-06-15 | ||
860 | 애인과동거 문제 +1 | 고민중 | 2012-06-14 | ||
859 | 밴드를 만들고 싶어요 +1 | 묘옴묘 | 2012-06-14 | ||
858 | 마음이 정리가 되지 않네요. +1 | 날개를펴 | 2012-06-08 | ||
857 | 삶의 이유가 사랑이어야만 할까요 +1 | Eon | 2012-06-07 |
동생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어 하는 님에게 박수와 감사를 보냅니다.
무엇보다 먼저 가족을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었다니 안타까움과 위로를 보냅니다.
질문의 요지는 여동생이 아직 고백하지 않는 상태에서 핸드폰의 카톡과 사진들 그리고 동생방의 물건들로 여동생의 성정체성을 추정을 했고 가족으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걱정이 된다는 것으로 이해를 했습니다.
몇 가지 지점을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첫째, 성정체성에 대해서 이해를 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성정체성은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결정하지 못한 사람, 이성애자 등 다양하며 이 모든 성정체성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중받고 축복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성정체성은 일시적인 사건이나 특정한 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주변 사람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어느 날 문득 알기 시작해서 자신의 내면의 진실을 확립하기까지 시간이 필요로 하는 과정입니다.
사람들마다 시간의 정도는 차이가 나며 어떤 사람들은 평생 동안 자신의 성정체성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꾸준하고 지속적인 자기 관찰과 성찰을 통해서 자신의 성정체성을 발견해 내도록 탐색 혹은 탐구를 허용해야 합니다.”
둘째, 성정체성을 본인 스스로 고백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되 그 사이 님의 가족 문화를 좀 더 성소수자에 친화적으로 바꿔보면 어떨까요
가족이 성소수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가족문화는 가부장적, 남성 중심적이고, 수직적입니다.
이런 문화는 성소수자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억압적이고 안전하지 않는 환경입니다.
수직적 이기보다 수평적이고 남성 중심이기보다 상호 평등적인 가족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
혹은 일방적인 지시나 나이에 따른 복종을 강제하기보다 모든 일에 토론과 대화를 중시하는 이런 가족문화라면 모든 사람에게 편안한 가족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여성/남성의 성적인 구분을 강조하는 언어습관 보다 중성적인 언어를 사용하도록 노력하는 자세들, 인권이슈가 나왔을 때 남의 일이야 하기보다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함께 행동하도록 노력하는 것 이런 일련의 변화가 동반된다면 어떨까요?
셋째, 우리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동성애와 동성애자에 대해서 배우지 못한 채 편견만을 교육받고 동성애를 혐오 하도록 주입식 교육을 받습니다.
부지불식간에 동성애를 혐오하는 생각과 말들은 은근하게 드러납니다.
가령 “ 저런 남자라면 여자들이라면 다 좋아할 거야” 라는 말은 이성애 중심적이고 은근하게 동성애자를 배제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님과 가족들 그리고 동생에게도 동성애혐오는 말과 행동 속에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넷째, 사람간의 관계에서 진솔하고 솔직한 대화가 중요하듯이 가족 간의 관계에서도
솔직하고 진솔한 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너무 무겁거나 다 이해 하는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모른다는 사실을... 혹시라도 상처받지 않을까 염려되어 말을 아끼다 보면 솔직한 관계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다음은 책에서 발췌한 구절입니다.
인용: Coming Out From The Closet ( 가족중에 동성애자가 있을 때: 김준자 지음)
게이 자녀에게 용기를 주는 부모의 태도‘우리에게 말해 주어서 고맙다. 우리는 너를 사랑하니까 네가 게이라고 해서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엄마 아빠에게까지 감추느라고 힘들었겠다.’‘진작 말했으면 우리가 도울 일이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지금 우리가 도울 일은 없니?’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힌 지 얼마 안 되는 아이에게는 조용히 내버려 두는 것이 오히려 낫다. 이 기간이 세상에서 부모가 제일이라는 인식을 갖는 중요한 시기가 될 수 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우선으로 살피고, 부모가 당하는 고통은 후에 해결해야 한다. 게이 자녀에게 피해야 할 말
‘얼마나 힘들었니? 혹은 얼마나 놀랐니? 라고 묻지 않는 것이 더 좋다.‘ 부모가 실망한 것’ 도 말하지 않는다.‘게이 정체성이 없어진다거나 고칠 수 있다.’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형제자매 간에 동성애자가 있을 때누이나 오빠가 게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놀랍고 두려운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 두려움은 사회로부터 주입된 편견으로 인해 게이 형제의 안전이 걱정 되어서이다. 자신 또한 게이일지 모른다는 두려운 생각이 들 수 있다. 형제가 게이 혹은 레즈비언이라면 자신의 성정체성이 염려되는 건, 당연하지만 게이는 유전이 아니고 병이 아니기 때문에 전염되지 않는다.게이 누이나 오빠가 있다는 것은 자신의 편견을 없애는데 도움이 된다. 꼭 게이나 레즈비언 뿐 아니라 다른 불이익 그룹이나 사회적으로 정의롭지 못한 일에도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사람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해 마음을 열 수 있고, 마음속에만 있던 의문에 대한 질문을 공공연히 할 수 있는 용기도 생기게 된다. 게이는 부모의 사랑만큼이나 형제자매의 사랑과 배려가 필요한 사람이다. 이때 조심할 것은 부정적인 감정까지도 감추지 말고 솔직해야만 게이 형제도 자신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부모에게 세대차로 오는 문제를 이해시키고 대변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형제자매다. 무엇을 하든 마음을 다하여 진실하게 대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자료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Coming Out From The Closet ( 가족 중에 동성애자가 있을 때: 김준자 지음)
Gay Culture Holic(친절한 게이문화 안내서: 친구사이 지음)
: 과거~ 현재 게이 문화, 용어/ 상담실 등 다양한 내용을 읽어 보실 수 있음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