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남자입니다. 궁금한 것이 있는데요... 우선은 .. 동성애자와 동성연애자의 차이점이 뭔가요?
그리고 지금 제가 일시적인 것인지 원래 저의 성향인지 궁금합니다. 첫사랑은 여자를 좋아했어요. 그런데 학창시절 남중 남고를 나와서 그런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동성을 좋아했었고 ... 그 중 한사람은 졸업 하고 나서도 친구 이상의 감정을 가진 적이 있었어요. 저 혼자의 생각인지 그 친구도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모르지만 고백도 하려고 했거든요. 결국엔 못하고 연락이 끊어졌지요. 그 후 여자를 만났는데 미팅으로 만나고 소개팅으로 만나고 했습니다만 인연이 아닌지 오래 가지 못하고 한 여자하고도 오랫동안 만나다가 헤어졌는데요. 보통 헤어지면 다른 여자를 찾기 마련이고 다른 일에 매진하거네 하는데 저는 충동적인지는 모르지만 동성을 만나고 싶엇어요
.. 성관계도 갖고 아프면서도 잊지 못하겠더라고요. 여자와도 했지만 갈수록 이반에 빠지는 지 모르겟네요. 아직도 이반에 대해 잘 모르고 막상 가면 두렵고 그럽니다. 현재 여친이 없어서일까요? 여친을 사귈 때는 확실히 이반에 대한 생각이 잘 나지는 않앗거든요. 아니면 바이인지 외로워서 그런 걸까요? 결혼해서 아기도 갖고 싶은데 .. 잊을만 하면 자꾸 이반에 기웃 거리는 지 모르겟어요... 이런 방황을 마쳤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 동성애자인지 단순히 일시적인 성향인지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고민을 솔직하게 고백하신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질문의 요지는 간단한 질문과 성정체성에 대한 것으로 이해되어 집니다.
먼저 동성애자와 동성연애자 차이점에 대해서 질문을 주셨습니다.
사람들의 성정체성은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결정하지 못한 사람, 이성애자 등 다양합니다.
이 모든 것들은 자연스러운 정체성의 한 부분들이지만 이성애 이외에 다른 성정체성에 대해서 부정적인 감정을 먼저 갖게 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이성애 중심 사회여서 이성애 이외 다른 성정체성을 억압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동성애란 자신과 같은 성을 사랑하는 성적 지향을 말한다. 여기서 사랑이란 정신적, 감정적, 성애적으로 끌리는 것을 포함한다. '동성애자'는 동성애를 반복적으로 경험하며 형성한 성적 정체성을 말한다.
최근 서구에서는 이런 행위자를 성 정체성을 배제시킨 MSM(men who have sex men), WSW(women who have sex women)이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동성연애'라는 말은 '동성애'가 정신적인요소와 성애적 그리고 행동적 요소까지 포함하는 것임에 반해 성적인 행동만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면서 편협한 의미를 담고 있고 사회의 한 구성원인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용어여서 사용하지 않는 추세입니다.
target=_blank>http://chingusai.net/bbs/zboard.php?id=lib1&page=1&sn1=&divpage=1&category=4&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8
- 친구사이 홈페이지 자료실 ‘게이용어사전’ 참조
성정체성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기로 합시다.
님은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서 고민의 근거로 성적인 감정/행동들을 중심으로 판단의 근거를 삼는 것 같습니다.
성정체성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자신과 타인을 판단 내렸던 기준을 과감히 버릴 준비를 해야 합니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옳다/ 그르다, 비정상이다/정상이다. 나쁘다/ 좋다” 식으로 판단을 이미 내려버리면 성정체성을 제대로 발견해 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 지점들을 고민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첫째, 님이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과 사건들을 가치판단 없이 마음 가는 대로 기록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몇 날 며칠 몇 달 내부에서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질 때 까지 기록해 보시고 할 말이 없어지면 다시 처음부터 다시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님의 내면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판단하는 말을 사용한다면 발견해 낼 수 없으므로 느낌 그대로를 가치판단 없이 기록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성정체성을 발견하기 위해서 자신에게 새로운 나이면서 겉모습과 속에 있는 님의 내면이 일치하는 진실한 나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나는 어떤 사람인지”란 질문에 대해서 답을 발견할 수 있도록 용기와 여유를 허락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성정체성을 발견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며 일부의 경우에 평생 동안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답니다.
내면이 내는 진실한 목소리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꾸준하고 지속적인 관찰과 성찰이 가장 합리적이 방법입니다.
특히나 일부 사람들의 경우 성적인 행동을 통해서 성정체성을 시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적절하지 못하고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위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셋째, 동성애와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은 외부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내면에도 다양한 측면으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미리 입력된 프로그램으로는 더 이상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생각을 하기 위해서 “동성애와 동성애자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말하고 있는 책이나 양질의 정보”를 접하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우리 단체에서 발간한 “게이컬쳐홀릭(친절한 게이문화 안내서)” 은 과거에서 현재까지 동성애자들의 문화에 대해서 잘 알 수 있는 책입니다.
또한 불편해 하지 마시고 우리 단체와 같이 공식적인 모임에 나와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좋겠습니다.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