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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하세요. 최민식님 반갑습니다.
“혼자”라는 외로움과 상실감에 대해서 위로를 드립니다.
또한 님의 고민을 솔직하게 고백하신 용기에 대해서 박수를 보냅니다.
질문의 요지는 성정체성에 대한 질문으로 이해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간직한 진실과 겉에 드러나는 것이 하나기 되어야만 뚜렷한 자신을 확립할 수 있다. 동성애적 감정을 감춘 채 다른 사람 행세를 하며 사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가족이나 친구, 동료뿐 아니라 무심하게 묻는 택시기사의 평상적인 질문에 솔직할 수 없다면, 자신의 존재를 확신할 수 있겠는가. 아무리 성공을 하고, 남들이 알아주는 지위에 오른다 해도 속마음을 감추고 사는 사람은 자신을 가치 없는 사람으로 여기기 쉽다. 게이가 아닌 것처럼 행세를 해도 자신만은 속일 수 없다. 진실을 감추고 다른 사람으로 행동하다 보면 자신을 나쁘고 잘못된 사람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본인이 느끼는 사랑과 신뢰를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쌓여 결국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
- 인용: Coming Out From The Closet( 가족 중에 동성애자가 있을 때: 김준자 지음)
님이 가지는 고민에 대해서 몇 가지 점들을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첫째,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생물학적 성에 맞게 가족, 학교, 이웃, 지역사회, 종교지도자, 다양한 언론매체 등을 통해서 이성애자가 될 것을 요구 받고 부지불식간에 강요를 당합니다.
게이적 감정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긍정하고 받아들이는 일이 님을 포함하여 모든 사람에게 쉽지 않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님이 부족하거나 열등해서가 아니라는 점을 이해했으면 싶습니다.
둘째, 님은 성정체성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성정체성은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결정하지 못한 사람, 이성애자 등 다양하며 이 모든 정체성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중받고 축복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주변의 사람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면 흔히들 부정하거나 외면하거나 합리하려고 노력합니다. 일부 사람들은 성적행동을 통해서 자신의 성정체성을 시험해보려고도 합니다.
성정체성을 발견하고자 할 때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스스로에게 탐색을 허락하는 용기와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정신적, 감정적, 성적으로, 그리고 영적으로 깊숙이 빨려 들어감을 느끼게 되면 게이적 감정에 대해서 합리화 하려는 시도 보다는 솔직하게 자신을 인정해야 합니다.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자기 관찰을 통해서 성찰을 하고 이러한 진지한 노력 후에 발견해 낸 성정체성은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셋째, 성정체성은 개인의 일부분입니다.
고민이 아무리 크더라도 정체성은 우리들의 인격의 한 부분일 뿐이지 개인을 대표하지는 않습니다. 마치 성정체성이 모두 인 것 마냥 생각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는 살면서 여러 가지 도전과 과제들을 직면하게 됩니다.
성정체성도 그런 도전들일 뿐이며 사회가 주변이 이러이러하니 늘 주저앉아서 울기보다 스스로 “강해지고 단단해 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넷째, 만약 혼자서 감당하기 어렵다면 우리 단체에서 주체하는 공식적인 모임을 통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한 부적절한 정보와 지식을 접하고 그것이 사실 인양 생각하기보다 우리 단체에서 발간한 “GayCulturHolic(친절한게이문화안내서)” 와 같은 책을 통해서 과거와 현제 게이문화들에 대해서 읽어보고 님 스스로 성찰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단체는 매 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신입회원 오리엔테이션” 과 “정기모임” 이 있답니다.
또 주중에도 월 ~토요일 사무실을 오후 2시 ~9시 까지 개방하고 있습니다.
성정체성을 발견하고 확립하기까지 단순한 삶의 과정은 아니지만 주체적이고 당당한 나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가족, 친구, 지역사회, 종교지도자, 대중매체 등의 시선으로 자신의 삶을 보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인 시각으로 자신의 삶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을 수도 있습니다.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