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기 전에는 정신과 진단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만 20세 미만의 사람에게는 추가로 부모 동의서도 필요하구요.
후자는 물론, 사춘기 때의 일시적인 방황인 경우도 많으니 그들을 곁에서 평생 지켜본 사람들의 동의가 필요한 것이 당연하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정신과 진단서는, 어마어마한 수술비용에 50에서 100만원까지 추가되는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을 뿐더러, 자신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자신일텐데... 그리고 정신과 의사들은 일반이니 TG들의 마음을 100% 공감해줄 수도 없으니까요. 따라서 헌법의 [행복 추구권]에 위배된다고 생각합니다. 개명할 때 처럼요.
그 문제 때문에 삶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어진다면, 하루하루가 지옥 같은데 그런 날들이 심리검사과 진단서 때문에 한 달, 두 달, 일 년씩 더 늘어난다면 그것은 정말 명백한 개인의 기본권을 침해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반님들, tg님들, 우리가 가장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제발, 함께 그들을 도와주세요.
임인 느끼는 안타까움과 분노에 대해서 위로를 전합니다.
자신의 생물학적 성과 정신적, 사회적 성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사회적 스트레스는 개인차는 있겠지만, 당사자들에게 매우 곤혹스러운 것 임을 3FTM 이란 영화와 책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질문의 요지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트랜스젠더로 정체화한 사람들 중 생물학적 성과 정신적/사회적 성을 일치시키고자 의학적 조치를 받는 경우, 특히 성전환 수술을 받으려는 경우, 신경정신과 전문의의 진단서가 과연 꼭 필요한 것인가? 에 대한 질문으로 이해되어 집니다.
트랜스젠더를 포함하여 성소수자(LGBQ)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존중받으면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현실적인 경험들에 대한 분노로 이해되어 집니다.
임의 감정에 대해서 일정부분 공감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분노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것인가? 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습니다. 트랜스젠더와 트랜스섹슈얼(성전환자)을 우리 사회는 동의어로 생각하지만, 서로 다른 의미와 의견들이 있을 것 입니다. 아시다시피, 트랜스젠더란 넓은 범주 내에 성 전환자가 포함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약물 혹은 수술적 시술은 의학적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고, 의학적 조치에 대해서 우리 사회는 의사들로 자격을 제한하는 것을 합의하고 있습니다. 의사들 역시도 개인적인 편차는 있을 수 있겠지만, 세계의 수많은 정신과 전문의, 임상 심리학자들의 연구논문을 통해서 만들어진 진단지침서를 바탕으로 진단을 하고, 치료지침에 따라서 치료를 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의 성 정체성과 생물학적 성을 정신적, 사회적 성에 일치하고자 하는 것은 당사자의 선택이고 결정이기에 최대한 존중되어야 합니다. 또한 의학적 조치를 하는 주체는 의사이므로
관찰자로서 의사의 의견도 당사자의 의견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임이 고민하시는 부분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것인지? 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민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상담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행복해지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역시 점점 더 많이 가지게 되실 것이라고 믿으며 응원하겠습니다. ^^ 더 필요하시거나 궁금하신 것이 있으시면 상담게시판에 글을 다시 올려주세요. 아, 그리고 혹시 FTM 트랜스젠더 분에게 (트랜스젠더단체 '지렁이'에서 활동하신 분) 이메일 등으로 상담을 받으시길 원하신다면 말씀해 주세요. 연락처를 알려드릴게요 ^^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