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민이 있는데
사춘기라 그런지 지금 정말 심란합니다.
계속 남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가시질 않는데
사춘기때의 일시적인 망상같은게 아니고 정말 어릴때부터 생각해봤던
고민입니다.
그렇다고 동성애자도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성에도 별 느낌이 없구요.
주위 사람들이 별별 연예인에 열광할 때 왜 그런지 의문만 드는....
그냥 저 혼자 있고 싶고
동성이나 이성애자가 아니라 그냥 성만 바꾸고 싶습니다.
어릴적 초등학교 운동회때에도 부모님들 보여준답시고 치마 입히고 춤추는거 정말 싫었고
주위 친구들이 치마를 짧게 줄여입을 때에는 본인도 아닌데 되려 수치심만 듭니다.
예전에는 그나마 남자 친구들과 어울려 놀았지만
지금은 어울린다기보다는 그냥 저 홀로 앉아 있는 편이 더 많아졌습니다.
나이가 늘 수록 집단에 들어가기는 쉽지 않고 들어간다고 해도 저를 같은 집단으로 보지 않고
여자로 봅니다.
그 전에도 이런 것은 있었지만
얼마전 한 남자애가 "여자주제에"라고 말 한 것에 분에 못이겨 터지고야 만 것 같습니다.
아직도 남성이 우월하다는 의식이 박혀 있는 사람이 있다니 한심했고
원해서 여자로 태어난 것도 아니었고
또 제가 여자로써 그런 말을 들으려 태어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레이디 퍼스트를 외치는 여자는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제 자신을 가두고 있으면 겉은 여성인데 속은 남성인 애매한 인간이 될 것 같아
기분이 이상해집니다.
후에 대학을 졸업해서 돈을 모은다면 바로 수술을 하고 싶습니다.
어마어마한 비용때문에 돈에 쪼들리는 생활을 해야 할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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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여고를 다니고 있지만 그런것은 관계 없습니다.
현재 면접,경력 상관없는 화가가 꿈이라서 그런 고민은 해 별로 해 보지 못했습니다.
근데 딱 하나 제 발목을 잡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게 좀 웃긴 이유긴 한데
호르몬의 영향때문에 수명이 반으로 줄어든다..........
이 부분은 이곳이 아니고 전문 병원가서 질문해봐야 할 일이긴 한데
이 이야기가 정말 실제인지 아님 터무니없는 소문인지 먼저 물어봅니다.
아,그리고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이나 실제로 수술을 하신 분들의 사이트나 모임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호르몬 투여 때문에 수명이 크게 줄어든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이것과 관련해서는 역시 전문의의 상담을 받으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전문가의 말을 듣기 전에 '속설' 때문에 괜히 걱정을 하실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사이트나 모임을 물어보셨는데, 저희도 자세한 모임을 알고 있지는 않는데요, 다음 카페 등에서 "FTM" 등으로 검색해 보시면 카페들이 있습니다. 방문해 보시고 적절한 곳에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듯합니다.
현재에는 잠시 활동을 쉬고 있는 '트랜스젠더인권활동가모임 지렁이'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다면, 이곳에서 활동하셨던 분(이분도 매머리님과 같이 FTM이시고, 성별정정까지 마치셨답니다)의 메일을 쪽지로 알려드릴게요. 상담을 흔쾌히 응해주실 것입니다. 필요하시면 다시 게시판에 글을 올려주시거나 친구사이로 연락 주세요.
상담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