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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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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mad_in_v2/images/in_ok.gif 눈팅만하다가 질문있어서 처음으로 글을 쓰게됬네요.ㅋㅋ
제가 07학번으로 첫소논문을 쓰는데 주제를 동성애로 잡게됬습니다......
저는 제 정체성에 대해 아직 확신이 안서서 좀 더 알아보고 싶기도 했구요...

암튼 조사하다 보니까
초동회는 게이와 레즈비언 사이에 입장차가 있음을 깨닫고
각각 분리해서 활동하기로 하고 해체하게 되었다고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레즈비언에서는 끼리끼리라는 단체로
이쪽에서는 여기 친구사이라는 단체로 이어져오고 있다고 알고있는데요.

둘 사이의 입장 차이....대체 무엇이었나요?
같이 활동을 했다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문제가 뭐였나요?^^

dr.김하나 2007-06-12 오후 22:53

- 답변이 될 지 모르지만 아는 범위에서 말씀드립니다.
1994년 초동회 분리당시 저는 초동회에 몸담고 있진 않았습니다.
다만 그 직후(1995)에 친구사이에 들어왔고, 초창기 활동하던 게이-레즈비언 선배들을 보며 저도 그런 의문을 가진 적은 있었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소소한 계기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또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요상한 명제를 아무때나 들이댈 순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 어떤 운동 단체이든지 발전과 분화는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것 같습니다.
초동회로 말하자면 전문적인 성적소수자 인권운동단체로서의 성격을 명확히 갖고 출발한 단체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성적소수자인권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한국에서 성소수자를 위한 단체가 시작되었다는 것만으로서도 엄청난 사건이었고 큰 의미를 갖고 있지요.
초동회라는 모임이 시작되고 활동방향, 활동범위를 정하는 데 있어서 손을 대야 할 일은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초동회에 갖는 성적소수자 대중들의 관심이나 기대 또한 각양각색이었구요. 사회적 관심 못지 않게 초동회를 찾는 이들의 숫자도 늘어갔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좀 더 명확하게 활동 범위를 정하고 인권단체로서의 정체성을 찾아나가기 위해서는 분리하는 편이 자연스러웠습니다. 해체라는 표현은 맞지 않습니다.
분리 이후 친구사이는 에이즈운동, 대중운동에 포커스를 맞추며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을 했었고 끼리끼리는 레즈비언페미니즘 등 여성주의 노선을 차용하며 활발히 활동했습니다. 물론 정치적 사항에 있어서는 연대를 통해 같이 활동을 해왔습니다. (당시에는 친구사이가 있는 곳에 끼리끼리가 있었고, 끼리끼리가 있는 곳에 친구사이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후에 대학교내 동성애자모임이라든가 통신모임, 대학동성애자연합등의 모임이 생기고 십여 년을 넘기며 성적소수자 운동진영은 더 많은 분화와 연대를 통한 발전을 거듭하며 오늘에 이르렀고 성격과 지향하는 바도 조금씩 다릅니다.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 지렁이, KSCRC, 동인련, 레즈비언상담소, 친구사이 등등)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여기까지입니다. 설명이 부족했다면 죄송하구요, 개인적인 공부를 통하여 거시적인 시각을 갖고 바라보시면 도움이 될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