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총리 ‘동성 결혼’
법 통과돼 합법적 부부로
요한나 시귀르다르도티르 총리(68)
아이슬란드에서 세계 최초의 동성 결혼 총리가 탄생했다.
아이슬란드 총리실은 28일 요한나 시귀르다르도티르 총리(68)가 전날 동성 파트너이자 작가인 요니나 레오스도티르와의 ‘합법적 결혼’ 사실을 공표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앞서 아이슬란드 의회는 지난 12일 결혼을 ‘성(性)에 상관없이 두 성인의 합의에 따른 결합’으로 규정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총리 커플은 2002년 합법적 동성결합인 ‘시빌 유니언’(civil union) 지위를 인정받았으며, 새 법이 발효되는 첫날 합법적 혼인 상태로 전환해 정식 부부가 됐다. 사민당 연정을 이끄는 요한나 총리는 남성과 결혼해 자식을 낳은 경험이 있으며, 세계 국가 지도자 가운데 최초로 ‘커밍아웃’을 했다.
현재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는 1993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벨기에·캐나다·스페인·포르투갈·남아프리카공화국·노르웨이·스웨덴·아이슬란드 등 9곳이다. 또 동성결합을 사회적으로 인정하는 나라는 영국·독일·프랑스·덴마크·우루과이 등 20여개국에 이른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42816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