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대법관 나올까?
2009-05-06 04:31 (한국시간)
은퇴의사를 밝힌 데이비드 수터 대법관 <사진=게티이미지>
미국에서 동성애자 대법관이 나올 수 있을까.
연방 대법관 데이비드 수터가 은퇴를 선언한 뒤 그의 후임자로 소수계나 여성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동성애 옹호 단체들이 후임자로 게이나 레즈비언 임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내각에 동성애자가 1명도 임명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불만을 품어온 동성애 옹호 단체는 수터 대법관의 후임으로 캐슬린 설리번을 지지하고 있다.
'게이와 레즈비언 승리자금(Gay & Lesbian Victory Fund)'이라는 단체는 스탠퍼드법대 학장 출신의 설리번을 후임 대법관으로 임명하라면서 적극적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자신이 레즈비언인 사실을 공개한채 생활하고 있는 같은대학 교수 팸 캘랜도 후임자로 거론되고 있다.
캘랜 교수는 "내가 LGBT 커뮤니티의 일원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내 이름이 후임 대법관으로 거론되는 것은 영광"이라고 말했다. LGBT란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ed) 등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동성애자들은 LGBT 소속인 설리번 학장과 캘랜 교수가 후임 대법관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을 반기고 있다.
'게이와 레즈비언 승리자금'의 데니스 디존은 "우리는 오바마 행정부에 LGBT 출신 인물이 임명될 것을 기대했었으나 성사되지 않아 매우 실망했었다"며 "연방 대법관을 새로 선출해야 하는 상황이 왔으니 이번 기회는 LGBT 커뮤니티에서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오바마 대통령은 동성애자인 에빌리 휴잇을 연방 항소법원 판사로 임명했다. 또 워싱턴DC 고등법원의 마리아 드메오 판사도 동성애자로 유명하다.
백악관측은 오바마 대통령이 후임 대법관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인종과 배경의 다양성을 고려할 것이라고 확인했지만 '성적취향'의 다양성도 고려 대상인지의 여부는 밝히지 않고 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후임 대법관의 인종과 배경이 고려될 것이지만 '개인적인 삶(lifestyle)'보다는 경력(experience)이 집중적으로 고려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보수진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게이나 레즈비언 대법관을 임명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이들은 게이나 레즈비언 대법관이 선출되면 미국이 정치적 대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패밀리 리서치위원회'의 토니 퍼킨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LGBT 대법관을 임명할만큼 준비가 돼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과거 빌 클린턴 대통령도 동성애자의 군입대를 허용했다가 정치적 대혼란을 겪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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