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박해 '이란이나 터키나'
이란 동성애자들 터키 망명뒤에도 고통 호소
(이스탄불=연합뉴스) 정은경 통신원 = 동성애자를 법적으로 용납하지 않는 이란을 탈출해 터키로 망명한 이란 동성애자들이 터키에서도 박해와 차별에 시달리고 있다고 터키 일간 밀리예트가 10일 보도했다.
터키의 동성애ㆍ성전환자 권리수호단(LGBTT)이 최근 이란에서 망명한 동성애자 70여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은 터키에 이주한 뒤에도 난민보호구역에 거주하면서 터키인들로부터 극심한 차별과 박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이란에서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받아야했던 극심한 박해와 죽음의 공포를 피해 세속주의 이슬람 국가인 터키로 생사를 건 탈출에 성공했으나 터키 당국은 이들을 대부분 반, 가지안텝, 카이세리 등 터키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지방 도시의 난민보호구역으로 보내고 있으며, 이곳에서도 현지 주민들의 참기 어려운 폭력과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난민 보호소의 한 이란인 동성애자는 "주민들이 우리에게 침을 뱉고 돌을 던지는 일이 다반사로, 길거리에서 몰매를 맞아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며, "이런 보수적인 지역에서는 터키인 동성애자들도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한탄했다.
권리수호단은 이란 동성애자들이 결국 난민보호구역에서 정착하지 못하고 이스탄불, 앙카라 등 대도시로 도망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들에 대한 법적인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란에서는 동성애자를 태형이나 심한 경우 사형에 처하고 있으며,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지금까지 4천명 이상의 동성애자들이 처형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inci713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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