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성애자가 나 밖에 없다고?”
운동 선수들의 ‘커밍 아웃’은 심심치 않게 화제가 된다. 1984로스앤젤레스올림픽과 1988서울올림픽에서 연이어 다이빙 2관왕에 올랐던 그렉 루가니스는 은퇴 직후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여성 테니스 스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와 아밀리에 모레스모도 “난 여성을 좋아한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한 1만708명의 선수들 중 동성애자는 얼마나 될까.
한 동성애자 홈페이지가 조사한 결과, ‘커밍 아웃’을 한 선수들은 이번 올림픽 참가자의 0.1% 수준인 1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9명은 여성에 호감을 갖고 있는 이른 바 ‘레즈비언’.
미국 여자 축구의 나타샤 카이를 비롯해 스웨덴의 빅토리아 스벤손, 독일의 린다 브레소니크 등 축구 선수가 3명으로 가장 많았고, 핸드볼에서 두 명, 사이클 펜싱 테니스 소프트볼에 각각 한 명 씩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명 외에 미국 여자 소프트볼대표인 비키 갈린도는 남자도 좋아하는 ‘바이섹슈얼’임을 공개하기도 했다.
결국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스스로 말한 남성은 단 한 명 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주인공은 남자 다이빙 종목에 출전한 호주의 매튜 미참(20). 미참은 ‘게이’가 자기 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 밖에 없다고? 떳떳하지 못한 사람들”이라며 씁쓸해 한 뒤 “올림픽에선 내 정체성보다 실력에 주목해달라”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베이징=스포츠월드 올림픽특별취재단
* 차돌바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10-20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