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런웨이>를 진행하는 팀 건은 쇼의 인기와 함께 미국 방송계의 셀러브리티가 되었지만, 정작 그에 대해서는 많은 것이 알려지지 않았다. 다음은 여러 인터뷰와 기사들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팀 건 자신의 이야기다.
1953년 7월 29일에 워싱턴에서 태어났다. 올해로 54세.
아버지는 에드거 후버 국장 시절의 F.B.I 요원이었다.
15살까지 말더듬증으로 고생했다. 그때가 최악의 시절이었다. 학교에서 항상 놀림 받았고 학교생활 내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지금은 스스로의 별명을 ‘다음절 단어 말하기장이’로 정할 만큼 어휘력에 자신 있지만.
처음 패션에 관심을 보인 것은 유년기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성의 병정들에게 손수 만든 유니폼을 입혔을 때였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수영 챔피언을 하기도 했다.
나는 게이다. 그러나 어린 시절에 나는 내가 게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물론 그 즈음 나는 할리우드의 미녀들과 예술, 패션, 디자인에 경도되었고 여동생의 바비 인형을 질투하고 있었다. 게다가 아버지는 동성애 혐오자였고 나도 동성애 혐오증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게이라는 게 자랑스럽다.
첫 경험은 22살에 했다. 가족들 중 누구에게도 커밍아웃을 하지 않다가 29살 때 여동생에게 커밍아웃했다. 그 동안 어머니는 좋은 여자를 소개시키려고 애썼지만 성과가 없었다. 아버지와는 별로 살가운 관계는 아니었지만 언제나 내게 무한한 지원을 해준 분이었다.
1983년에 뉴욕에 처음 왔다. 뉴욕에 오자마자 검은색 가죽 블레이저를 사 입었다.
파슨스 디자인 스쿨의 학과장이 되기 전의 나는 뉴욕의 가난한 조각가였다. 그런데 앞으로도 나는 조각가로 살고 싶다.
<프로젝트 런웨이>로부터 처음 섭외되었을 때 제작진들이 패션계에 대해서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6개월 동안 함께 고민하며 합의한 것 중 하나는 출연하는 디자이너들이 직접 바느질하는 걸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게 리얼리티니까.
<프로젝트 런웨이>에서 맡고 있는 역할이 정말 좋다. 디자이너들과 함께 하기 때문이다. 그들과 가까워질수록 그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 그런 상호작용이 너무 좋다.
<가이드 투 스타일>을 시작할 때에는 솔직히 무서웠다. 완전히 노출된 기분이었으니까. 사실 <가이드 투 스타일>은 시청자들의 인내심이 필요한 프로그램이다. 목표까지 가는 길이 꽤 길지만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으니 잘 참아라. 하하.
패션지의 스타일 가이드는 종종 고압적이고 가혹하다. ‘입지 말아야 할 것들’을 알려주느니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선택할 수 있는 정보를 주는 게 더 낫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만의 스타일을 가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2007년에 <Tim Gunn: A Guide to Quality, Taste & Style>이라는 책을 출판했고 지금은 브라보TV에서 <팀 건의 가이드 투 스타일>을 진행한다.
옷이란, 예뻐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입을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그것은 시장에서 팔릴 수 있는 옷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패션쇼에서 친한 게이들을 만나면 포옹과 키스를 나누지만 이성애자와는 악수를 나눈다. 그건 내가 어디에 가면 항상 “나는 팀 건이고 게이야”라고 말하는 것보다 낫다.
전통적인 스타일을 좋아한다. 인테리어나 신사복의 역사에 진심으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오래된 물건이나 클래시컬한 것들이 내게는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