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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을 반대하는 성 소수자들이 모인 ‘무지개행동’은 총선을 앞두고 최근 ‘재밌다! 선거~ 2008년 우리 동네 레인보우 만들기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사회적 소수자들의 인권과 다양성을 존중할 줄 아는 국회의원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다. 무지개는 동성애의 상징이자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뜻한다. 한국동성애자인권연대, 친구사이 등 여덟 단체와 활동가 30여명이 무지개행동에 참여했다. 크고 작은 성소수자 커뮤니티들이, 바로 이들이 활동하는 기반이다.
무지개행동은 우선 후보들에게 성 소수자 인권에 대한 구체적인 활동을 약속하는 내용의 ‘성 소수자 반차별 선언’을 보내, 동의 의사를 타진할 계획이다. 후보들의 동의 여부는 성 소수자 커뮤니티의 인터넷 게시판 등에 공개할 예정이다.
공개질의서도 만들어 내놓을 생각이다. 유권자들이 자신의 지역구 후보들에게 성 소수자 인권 정책 등을 질의하는 데 이를 활용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각 후보들이 답변한 내용도 인터넷 게시판 등에다 널리 알릴 계획이다.
선거를 사흘 앞둔 4월6일엔 서울 시내에서 시민들에게 반차별 선언 동참 후보들을 알리고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을 강조하는 ‘무지개 정치 축제’도 연다.
성소수자들이 이렇게 자신들을 드러내 정치적 행동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10월 ‘성 지향’을 차별 영역으로 명시하지 않은 차별금지법안이 발의되자, 성 소수자들 주축으로 ‘차별금지법 대응 및 성 소수자 혐오·차별 저지를 위한 긴급 공동행동’을 꾸려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가인 욜(31)씨는 “그때 분노와 두려움을 느낀 많은 성 소수자들이 함께 뭉쳐 뛰었고 그 경험이 무지개행동을 가동하는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이 끝나도 우리의 정치세력화 움직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무지개행동은 ‘국제 동성애 혐오 반대의 날’인 오는 5월17일 정식으로 발족할 예정이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