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전환자 위한 취업 엑스포 열려
기업에게도 좋은 기회... 그러나 회의적 시각도 여전
이현정 hjlee303@newsva.co.kr
성전환자들의 일자리 찾기가 공개적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14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은 구직자들을 위한 '제 1회 커리어 엑스포' 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1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성전환자들의 가장 큰 연합인 남부협력협의회(SCC)가 개최한 이번 행사는 일자리를 찾기 위한 성전환자들 뿐 아니라 유능한 직원을 채용하고자 하는 기업에게도 좋은 기회였다는 반응이다.
이번 행사는 여느 다른 구직행사와 다르지 않았다. 서로의 명함을 건내고 자신의 경험과 기술을 기업담당자에게 떳떳히 보여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행사에 마이크로소프트, 휴렛패커드, 제이피모건 등 20개의 대기업이 참가해 더 큰 의미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성전환 차별금지법이 미국 연방 법률에 마련돼 있지 않으나 현재 12개 주에서는 차별 금지법이 통과돼 시행중이다.
연방 하원도 이번 달 내 성전환자들이 고용됨에 있어 차별당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법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성전환자 인권운동모임'에 따르면 포천지가 선정한 500개 기업 가운데 152개가 성전환직원들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고 있으며 많은 국내외 기업들도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수립 중에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수술을 숨긴 채 일하고 있는 성전환자들이 기존의 일자리를 잃을까 두려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또 이번 행사에 참여했던 세인트루이스 출신의 질리안 바필드(50)씨는 "성전환자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던 회사들조차 전화로는 매우 친절하지만 직접 만나면 태도가 돌변하기도 한다"며 여전히 성적 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언급했다.
이런 우려에 대해 1년 반 전 성전환수술을 하고 제이피모건에 입사한 다나 컨(44)씨는 "성전환자에게는 더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며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권리를 떳떳하게 주장하라고 조언한다.
이현정 기자 hjlee303@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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