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정말 그곳에 동성애자 부부가? 놀랍다!"
전통적 보수성향 美아이오와주서 첫 탄생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미국의 아이오와주(州)가 4시간동안 동성결혼을 허용했다.
31일(현지 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전날 로버트 핸슨 판사가 동성결혼을 금지한 주법이 위헌적이라고 판결한 뒤 이날 첫 동성애자 부부가 탄생하게 됐다.
포크 카운티로 한정된 핸슨 판사의 판결이 나오자 보수적인 아이오와주 주민들은 물론 동성애자 권익 운동가들까지 "아이오와에서 이 같은 판결이 나오다니 놀라울 뿐" 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동성애 결혼신청 접수가 시작된 지 4시간 후 핸슨 판사는 아이오와주 대법원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증명서 발급을 연기하도록 지시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결혼 신청서를 접수한 20여쌍의 동성애 커플 가운데 대학생인 티모시 맥퀼란(21)과 숀 프리츠(24) 한 커플만이 드모인에서 급히 결혼식을 올린 뒤 결혼 증명서를 취득, 아이오와주의 첫 동성애자 부부가 됐다.
아이오와주에서는 핸슨 판사의 판결 이후 동성애 결혼에 대한 찬반 논란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동성결혼 옹호자들은 보수적이고 대선 일정에서 중요한 지역인 아이오와주에서 이 같은 판결이 나온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변화라며 이후 다른 주에서도 유사한 판결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반대자들은 "핸슨 판사 한사람에 의해 여론을 오도하는 결정이며 이번 판결이 아이오와주 주민들의 생각을 대표할 수 없다" 는 반응과 함께 "아이오와주법은 물론 연방법에서도 결혼을 남성과 여성의 결합으로 규정해야 한다" 는 주장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매사추세츠주가 유일하게 동성애 결혼을 허가하고 있고 버몬트주와 뉴저지주, 코네티컷 주 등에서는 동성애자들이 결혼한 부부와 마찬가지의 법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시민결합(civil union)'을, 캘리포니아주 등 몇개 주에서는 법적인 파트너십을 인정하고 있지만 연방 정부와 대부분의 주들은 동성애자 결혼을 반대하거나 소송이 진행중이다.
이번 판결은 이미 대선 주자들 사이에 쟁점으로 떠오른 동성결혼에 대한 논란을 가열시키고 있다.
미국에서 예비선거가 가장 먼저 열리는 아이오와주에서 선거운동을 집중적으로 펼쳐온 공화당의 대선 후보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보수적 성향이 강한 샌 브라운백 상원의원(공화, 캔자스)은 핸슨판사의 판결에 대해 반대의 뜻을 표명했다.
반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의 선거운동본부는 "클린턴 의원은 동성애자들도 미국인으로서 같은 권리와 책임을 져야 하며 시민연합은 이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는다. 대통령이 되면 동성애부부들을 위한 혜택을 연방 차원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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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돌바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10-20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