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은행 통해 ‘싱글맘’ 양산 ‘배다른 형제’ 모임도
해외의 新가족은
해외에서 ‘신(新)가족’이 등장한 것은 이미 오래전이다. 병원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 시술을 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상업적으로 정자를 사고파는 정자은행이 있다. 허수경씨처럼 의학의 힘을 빌린 ‘자발적 싱글맘’도 적지 않다.
지난해 2월 워싱턴 포스트는 ‘생물학적 아버지’가 같은 아이 열두 명의 사연을 소개했다. 여성 11명이 ‘401호 제공자’로 알려진 한 남성의 정자를 받아 아이를 가진 것. 이 중 한 여성은 “아이에게 엄마 아빠가 같은 동생을 낳아주고 싶어서” 둘째도 ‘401호’를 이용해 가졌다. 이 여성들은 정기적으로 모임을 열고 있다. ‘배다른 형제들’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한다. 정자은행에서는 정자 제공자의 이름 등 구체적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최근엔 ‘자발적 싱글맘’의 아이들이 인터넷 등을 동원해 ‘생물학적 아버지’를 찾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아예 시술단계부터 정자제공자의 신원을 알려주는 프로그램도 나왔다. 물론 제공자가 동의해야 하고 싱글맘도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한다. 미혼으로 1998년, 2001년 두 아들을 낳은 배우 조디 포스터(45)도 정자은행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안젤리나 졸리(32)는 ‘독신 입양’의 상징이다. 아이 없이 이혼한 상태로 캄보디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아들과 딸을 입양했다. 이후 배우 브래드 피트(44)와 동거하면서 지난해 딸을 낳았지만, 올해 베트남에서 다시 아들을 입양했다. 입양아에게 ‘졸리-피트’로 동거남의 성(姓)까지 붙였다. 곧 체코 출신 남자아이를 입양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6월 토크쇼에 나와 “14명까지 키울 수 있다”고 했다.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들이 있는 배우 멕 라이언(46)도 지난해 1월 중국에서 여자아이를 입양했다. 미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기관을 통해 입양한 독신 남성은 2005년 1483명으로 7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동성애 커플의 출산도 활발하다.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의 딸인 메리 체니(38·아메리칸온라인 부사장)는 15년간 여성 파트너와 함께 살고 있는데 지난 5월 아들을 낳았다. 메리 체니와 같은 레즈비언 커플의 경우 정자은행을 이용하거나 게이에게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갖는다. 게이 커플은 대리모에게 출산을 의뢰한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내 대리모 알선 기관 60여 곳 중 절반이 게이 커플 유치 광고를 하고 있다.
대리모의 50%가 불임 부부보다 게이 커플을 선호한다. 레즈비언 커플이 게이에게서 정자를 받은 경우, 친권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지난달 아일랜드에서는 게이 남성이 자신이 정자를 제공한 레즈비언 커플이 아이를 데리고 6주 이상 해외로 나갈 수 없게 해달라는 소송에서 이겼다. 지난 5월 미 펜실베이니아주 법원은 레즈비언 친구에게 정자를 주고 가족처럼 지낸 남성에게 양육비를 부담하라고 판결했다.
세계적 인명사전인 ‘후즈후’(Who’s Who)는 올해부터 ‘동성 배우자’도 인적사항에 기재하기로 했다. 2005년 동성 결혼한 가수 엘튼 존(60) 등의 배우자가 이 사전에 등재된다. 1989년 덴마크를 시작으로 현재 유럽 대부분의 국가와 캐나다가 동성 결혼을 인정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매사추세츠·버몬트 등 5개 주가 동성 간 결합을 법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 차돌바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10-20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