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초파리에게서도 동성애가 발견됩니다. 동성애는 후천적 선택이라기보다는 타고난다는 과학적 근거가 발견되고 있어요. 그렇다면 죄악으로 볼 수 없는 것 아닌가요.
“우리는 죄악으로 봅니다. 그것은 인간의 본성에 어긋납니다. 본성에 대해 조금 설명할게요. 우주 만물이 자연적으로 생긴 게 아닙니다. 하느님이 만드신 거죠. 이게 창조설이죠. 아주 쉬운 표현으로 달과 별들이 해와 충돌하지 않고 공존할 수 있는 것은 우주 만물에 운동법칙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법칙이죠. 하느님은 이 우주 만물을 창조하셨을 때 당신의 지성으로 질서 있게 만드셨습니다. 있어야 될 곳에 다 있는 거죠. 이 질서를 사람이 인식했는데 그것이 자연법이죠. 자연법의 한 부분을 우리는 본성이라고 합니다. 동물은 본능이고, 인간은 본성입니다. 같은 말이에요. 인간에게 양심은 습득에 의한 지식이 아니고, 본성적으로 아는 거예요. 인간 본성의 근원은 하느님이 인간을 창조하셨을 때 새겨주신 자연법입니다. 하느님은 영원하시고 무한하신 분이니까 우리가 다 알 수는 없죠.
자연법은 세 가지로 구분됩니다. 자연과학에 속하는 물리법칙, 인간에게 속하는 윤리법칙, 미학에 속하는 예술법칙이 있어요. 예술은 선과 악이 아니거든요. ‘보기 싫어’라고 말해도 악은 아니라고요. 그러나 물리법칙은 어기면 파멸이에요. 과학적인 기계를 만들 때 자연법칙을 어길 수가 없지요. 작동이 안 될 테니까요. 물리법칙에는 자유가 없어요. 기차는 궤도를 벗어나면 전복됩니다. 윤리법칙도 사람이 가는 길, 양심을 벗어나면 파멸이에요. 그런데 윤리법칙은 어길 자유가 있어요. 그런데 어길 자유를 엄격한 의미의 자유라고 말할 수 없지요. 어기면 파멸이니까.
그런데 이 윤리법칙에 대해 어길 자유가 있다고 우기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게 바로 악이에요. 기차가 궤도를 벗어나면 파멸이듯 사람의 길도 벗어나면 파멸입니다. 예수님이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길부터 말씀하셨어요. 예수님은 하느님이시면서 사람이시니까 중개자지요. 예수님은 하느님이 사람에게 오신 길이고 사람이 예수님을 통해서 하느님으로 가는 길이에요. 이 길을 벗어나면 파멸입니다. 우주를 창조하신 하느님이 정한 사람의 본성에 맞느냐 안 맞느냐가 기준입니다. 생명은 바로 가장 민감하고 핵심적인 부분이에요. 내가 ‘타협하고 양보하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생명 문제만 나오면 아주 옹고집이 됩니다. 하느님의 영역이기에 양보할 수 없는 거지요.”
“조금 설명하겠다”고 시작한 답변이 긴 강론으로 이어졌다. 답변 속에서 동성애란 단어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추기경이 언급하기에 부적절한 죄악인 모양이다.
* 차돌바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10-20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