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티즌 70% “동성애 이해”
동성애 관련 토론 TV프로그램 인기 … 젊은층 포용·진보 반영
2007-04-19 오전 11:59:57 게재
지난 5일 중국 내에서는 최초로 동성애에 대한 전문 토론회가 인터넷방송을 탔다. 방송을 내보내기 전 많은 반발이 예상되었지만 막상 방영 후에 많은 네티즌들의 여론이 동성애자들을 이해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중국 ‘경화시보’와 ‘신경보’가 보도했다.
최근 중국에 인터넷에서 방영된 ‘동성상련’이란 동성애 토론 프로그램이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었다. 동성애자와 비동성애자의 소통을 위한 교량을 목표로 제작되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동성애자들과 비 동성애자들이 출연해 특별히 동성연애 대한 과장이나 선동없이 동등한 분위기와 기회속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간다.
4월 5일과 12일 두 차례 방영된 ‘동성상련’에 70% 이상의 네티즌들이 “그들도 우리와 같이 똑같이 세금을 내는 중국국민으로 우리와 똑같이 평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 등 동성애자들을 이해하고 지지한다는 글을 남겼다. 이에 방송학 전문가인 쟌지앙 교수는 “이같은 네티즌들의 반응은 중국사회의 포용화와 진보적 성향 정도를 측정할 수 있다”고 했다.
동성연애 문제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 중인 인민대 법학과 박사과정의 꿔샤오페는 “이런 프로그램들을 통해 동성애자와 이성애자들 사이에 쌓인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표현했다. 그에 따르면 일부 이성애자들은 자신의 배우자가 동성애자라는 것을 뒤늦게 알고 이혼 시 상대방으로부터 많은 위자료를 요구하고 있다. 일부 법학자들은 동성애자가 이성애자와 결혼하는 것은 배우자에 대한 기만이자 고의적 상해라고 여긴다. 하지만 문제는 과거 중국 사회에서는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성향에 대해 공개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어떠한 환경도 마련되지 않았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이 동성애자들과 관련한 사안들은 앞으로 중국 법조계에서도 새로운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중국언론은 전망했다.
한편 베이징에서는 15일 동성애자들을 위한 진료소를 마련했다. 이들은 동성애자들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진료시 의사에게 절대로 이름과 연령을 묻지 않으며 어디 진료실인지를 밝히지 않기로 다짐을 받았다.
이번 진료소 활동을 계획한 샤오둥씨는 비록 동성애자들이 성병이나 에이즈병의 발병률이 높지는 않지만 건강하지 않는 커플이 성관계를 맺을 경우 쉽게 병에 노출된다고 했다. 인터넷상에서 등록을 받기 시작했을 때는 총 270명 이상의 동성애자들이 신청을 했으나 실질적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30여명에 지나지 않았다. 주최측은 아마도 자신의 신분 노출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보고있다.
중국질병예방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작년 중국에 최근 약 3000만명의 동성애자가 있으며 그 중 2000만명이 남성이다. 또 베이징에 거주하는 남성 동성애자는 약 3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아람 리포터 annearchoi@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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