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연방정부 ″동성결혼법 무효화하겠다″
[쿠키뉴스 2006-06-07 14:14]
[쿠키 지구촌=호주] 호주 연방정부가 '시민결합'(civil union)이란 이름으로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ACT(호주수도 테리토리, 캔버라 준주) 법을 무효화하기로 결정, 종교단체와 동성애단체 및 정당 간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필립 러독 법무장관은 6일 동성간 '시민결합'을 모든 목적에서 '결혼'으로 취급하는 ACT법이 결혼을 남녀간의 결합으로 규정하고 있는 연방결혼법에 배치되므로 연방정부가 ACT법을 무효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크리스천 로비'란 기독교 로비단체는 7일 동성애자들이 그들의 결혼 욕구를 다수의 호주인이 받아들이도록 강제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으며 '호주 동등결혼'(AME)이란 단체는 연방정부가 동성애자들의 기본적인 인권을 부인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호주 크리스천 로비의 대변인 짐 월리스 씨는 이날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인구 중 그런 소수 집단이 결혼의 구조에 관한 그들의 세계관을 (다수에게) 강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AME 관계자인 피터 퍼니스 씨는 "하워드 정부가 호주의 게이 및 레즈비언 그리고 그 가족에게 우리 대부분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과 똑같은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것을 거부할 결의에 차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하워드 총리는 이날 ABC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3주전 통과된 ACT법이 "'시민결합'이란 오도성 법명 아래 결혼을 흉내내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워드 총리는 "우리는 동성애자들에게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는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의 문제가 아니라, 결혼을 우리 사회의 제도로서 특별한 성격을 갖는 것으로 보존하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녹색당의 데브 포스키 ACT 하원의원은 하워드 총리가 2004년 선거 당시 홍보광고비를 지원한 Exclusive Brethren이란 종교단체의 극우적인 정책을 채택했다며 그를 공격했다.
그러나 월리스 씨는 하워드 총리가 단지 국민 다수를 대변하고 있을 뿐이라며 "결혼은 남자와 여자의 결합으로 언제나 그래 왔고 우리에 관한 한 앞으로도 계속 그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태스매니아주에서 시행된 동성관계 등록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만큼 다른 곳에서도 채택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태스매니아주에서는 전체 인구의 0.062%만이 등록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호주온라인뉴스(www.hojuonlin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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