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올해로 7회를 맞아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퀴어문화축제-무지개 2006’의 주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영화제 ‘퀴어 해피 포인트’가 6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왕의 남자〉 〈브로크백 마운틴〉 〈메종 드 히미코〉 등 동성애를 주요 소재로 다뤘던 올 상반기 화제작이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를 벗기는 데 일조했다면 퀴어영화제에서는 동성애에 대한 이해를 한 폭 넓히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영화 10편을 소개한다.
다큐멘터리 〈70년대 게이 섹스문화〉(사진)는 동성애자 인권운동의 발화점이 된 1969년 스톤월 항쟁 이후부터 에이즈가 사회이슈가 되면서 동성애에 대한 노골적, 암묵적 탄압이 다시 시작된 81년까지 뉴욕 게이커뮤니티를 조명했다. 인터뷰와 기록화면을 통해 미국의 게이들이 유례없이 성적 자유를 누리던 시기의 일상을 심층적으로 전달해 지난해 여러 영화제에서 찬사를 받았다. 아이를 키우게 된 게이커플을 그린 〈모리츠〉와 레즈비언 소녀들의 사랑과 억압을 그린 〈그녀의 여행〉, 동성결혼에 대한 법적 관습적 거부를 다큐멘터리로 조명한 〈결혼합시다〉 등은 동성애자 인권이 향상됐다는 지금도 편견 속에서 거부당하는 동성애자들의 사랑과 삶을 다룬다. 레즈비언 모험 영화인 〈로빈 후드〉는 동명의 고전 소설을 21세기 미국의 빈민가로 옮겨 각색한 현대판 우화다.
독일 영화 〈졸라 다르다구!〉는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퀴어 영화 감독 15명이 참가한 옴니버스 영화로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동성애 커뮤니티의 속내 이야기, 즉 지난 10년간 형성한 유대감과 연대에도 불구하고 게이와 레즈비언 사이에 존재하는 편견들을 뒤틀면서 웃음을 자아내는 작품이다. 이 밖에 타이 킥복싱계를 평정한 뒤 성전환 수술을 해 모델 겸 영화배우로 활동하는 농툼의 실화를 영화로 만든 〈아름다운 복서〉와 〈브로크백 마운틴〉 등을 영화제에서 다시 볼 수 있다. www.kqcf.org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사진 퀴어문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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