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손재국 기자= 아프리카 성공회 주교들은 동성애 주교 서품을 지지하는 서방교회들로부터의 기부금 접수를 중단하기로 결의했다고 BBC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이 주교들은 또 이른바 좋은 신자들의 헌금은 계속 받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피터 아키놀라 나이지리아 대주교는 자신들의 신앙과 양심을 돈의 제단 위에서 희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성공회 교인들의 3분의 2는 개발도상권에 있으나 이 교회의 부는 여전히 서방에 편재돼 있다.
아프리카 교회들은 대부분 부유한 서방교회들로부터의 기부금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키놀라 대주교는 미국의 성공회가 자기 관구내 빈민들을 돕겠다고 제의해온다면 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아프리카, 아시아, 카리브해 및 남미의 주교들이 참석한 회의가 끝난 후 "돈이 우리를 살 수 없다. 우리 머리 위엔 가격표가 붙어있지 않다. 돈이 전부는 아니다"고 강조하고 아프리카 교회들은 서방으로부터의 기증에 대한 의존을 타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의 독립과 자유를 얻기 위해 우리는 잠시 고통을 겪어야 한다"며 "우리는 돈의 제단에 양심을 담보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신앙과 구원을 맡기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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