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덜.엘렌스버그(미 워싱턴주) AP=연합뉴스) 미국 감리교의 레즈비언 목사가
동성애 관련 교회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아 사역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약 10시간의 마라톤 토의 끝에 13명의 목사로 구성된 심판위원회는 20일 3년 전
동성애 관계자임을 공언했던 캐런 대먼(47) 목사에 대해 지지 판결을 내렸다. 11명
이 무죄를 선언했으며 2명은 기권했다.
대먼은 기쁘고 안도했다며 "때로 숨이 막혔으며 때로 너무 흥분됐다"고 말했다.
9년 동안 대먼의 파트너였던 메레디스 새비지는 판결후 5살짜리 아들을 부르며
"엄마가 이겼다"고 외쳤다.
이 사건에 검사역을 맏았던 목사와 처음 고발했던 감독마저도 판결에 만족한다
고 말했다.
한편 대먼 목사가 설교사역을 했던 감리교회 신도들은 21일 무죄판결을 축하하
며 환영을 표시했다.
감리교회법은 동성애자임을 공언한 자에 대한 안수를 금하고 있고 교단 규정집
에서는 동성애는 "기독교의 가르침에 합치될 수 없다"고 선언하고 있다. 그러나 감
리교는 사회 원리상 동성애 권리와 자유를 지지하고 있다.
심판위는 "교회가 혐의를 뒷받침할 만큼 충분히 분명하고도 납득할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우리는 교회가 동성애 문제와 관련해 의견이 갈라져있
음을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애틀의 감독인 엘리아스 갤번 목사는 이번 판결에 일부 인사들은 분노할 것이
라고 시인하고 "교회가 한 마음은 아니다. 사회가 타협할 때까지 이 문제는 계속 제
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애틀 동쪽 150㎞에 위치한 엘렌스버그의 제1연합감리교회의 목사인 대먼은 3
일 동안의 심판기간 중 휴가를 떠나 있었다. 그녀는 이달 동성결혼을 허용해온 오리
건주 포틀랜드에서 새비지와 결혼했다.
jk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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