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0-14 중앙일보
전국 중.고등학생의 7.9%가 성관계.키스 등을 포함해 동성친구와 애정표현을 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학생(12.2%)의 비율이 남학생(4.1%)의 세배에 달했다.
한국청소년상담원이 지난 5월 전국 중.고등학생 2천2백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3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동성과 애정표현을 해 본 적이 있다고 밝힌 청소년 가운데 8.8%가 동성 간 성관계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성과 애정표현 경험이 있는 청소년 중 키스.포옹을 해봤다는 응답이 38.5%, "사랑해" 등의 말을 하며 지속적으로 교제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26.6%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전체 응답자 중 10명에 1명 정도(11%)가 '나는 동성애 성향이 있는 게 아닐까'라며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동성애 성향을 고민하게 되는 계기는 '동성 친구에게 묘한 느낌과 감정의 동요가 있어서'라는 응답이 전체의 4분의1로 가장 많았다.
이에 비해 응답자의 4분의3은 '징그럽다' 또는 '정신병.변태' 등과 같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79%는 동성애 성향이 있는 친구에 대해 '말리거나 피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