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섹 수술 때문에 아마 못 나갈 것 같지만(근데 누가 선글래스 끼고 빨빨거리면서 돌아다니는 게 오히려 회복이 빠르단 얘기도 하네요 -_-;) 기왕에 책도 사둔거 조금이라도 읽어두자 하고 틈틈이 읽고 있습니다. 아직 진도가 주인공이 노동운동하기 전 가난에 시달리는 청소년기일 때 얘기지만요...
옛날에도 지금도 이 책에 나온 정도로 목숨을 위협받을 정도의 절대빈곤은 잘 실감하지 못합니다. (극심한 우울증 때문에 생명의 위기를 느낀 적은 있지만 그건 좀 다른 경우이니 -_-;;) 그래도 여기저기서 꾸준히 들은 얘기는 있기 때문에 정말로 이럴 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정도... 가슴이 아프지만 그 이상 나갈 수가 없는 감정적인 막막함이 자꾸 느껴지더라고요. 계속 보다가는 나까지 마음이 좌절하겠구나 싶게.
그때쯤에 뉴스 사이트를 뒤적거리다가 이런 글을 봤습니다.
기사링크: 전두환의 '평생동지'였던 아버지, 사랑합니다
80년대 말~90년대 초에 학생운동을 하다가 인권운동가가 된 분의 이야기입니다. 저와 세대가 멀지도 않은데(나이인증...) 여러 좌절과 고통을 겪은 뒤 단단해지고, 아버지와 갈등하다 화해하는 과정에서 전태일 평전을 읽을 때와 비슷한, 감정에 직접 찔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쪽은 그래도 희망이 더 잘 보이더라고요. 해피엔딩?
사람 일 때문에 감상에 빠지는 거 싫어하는데. -_-
덧: 커플질은 어디서든 멈출 수 없습니다. 전태일과 전태일 평전 작가가 1년 터울이라는 사실 발견하고 즉시 RPS(real people slash--실존인물로 커플링하기) 개시...................... 한살 차이인데 아저씨 유령과 청년 유령 커플이라니 하앍 (...)
…......자꾸 이렇게 개드립치다 벌받을라 orz
잘 회복해~~~